완성된 골조 외부에 OSB 합판을 붙여 벽체를 만듭니다. 일단 1층 외벽을 먼저 쭉 두르고, 파이프로 비계를 세운 뒤 2층 외벽 작업을 합니다.
OSB (Oriented Strand Board) : 일정한 방향으로(Oriented) 길쭉하게 분쇄된 나무조각 (Strand)을 접착제로 굳혀 만든 판(Board) 라고 합니다. 구조재와 결합시 어느정도 하중을 견딜 수 있어서 '구조합판'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진을 잘 보면 합판과 합판 사이가 벌어져 있는데요. 이게 잘 모를때는 "뭐야? 왜 간격을 저렇게 띄워놨어? 부실공사 아니야?" 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건축학교에서 그 이유를 듣고 나서 역시 '사람은 잘 모를 때는 가만히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닥이나 벽체에 합판을 이어 붙일 때 간격 없이 딱! 밀착해서 붙이게 되면, 여름에 합판이 팽창해서 이음매가 솟구쳐 오른다고 합니다. 기차 레일 연결부가 바로 그렇게 되어 있죠. 합판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편하도록 OSB 클립이라는 금속 부재도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합판이 아니라 굳이 이렇게 부스러기를 붙여서 만든 판을 쓰는 이유가 저는 OSB가 일반 합판(Plywood)보다 튼튼해서 그런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네요. 외벽체는 어차피 마감재로 가려질 것이라 판의 외관이 미려할 필요가 없고, OSB가 합판보다 월등히 '싸서' 그렇다고 합니다. 강도는 합판(Plywood)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비계(아시바) 작업
아연도금 강관으로 3단짜리 비상계단이 둘러졌습니다. 건축학교에서 사용하던 비상계단은 규격화된 부품으로 조립해서 올리던 것이었는데, 그건 'BT 아시바'라고 한다네요. 또 약자가 나왔네요. 궁금하면 계속 검색해야 합니다. Build-up Type Scaffolding 즉, 조립형 발판이라는 것이네요.
벽체를 두르니 집이 거의 다 지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사실 30% 정도밖에 진행이 안된 것이에요.
내부 계단 작업, 보일러실
내부 작업을 하려면 2층에 수시로 올라다녀야 하니, 계단부터 만듭니다.
용인 동백에 있는 타운하우스도 건폐율이 작아서 3층으로 올리고 중앙을 계단으로 설치했고, 계단 아래 쪽에 아주 낮게 보일러실을 설치했었는데요. 작은 평수를 효율적으로 쓰려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가스보일러는 설치 면적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 이렇게 시공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상으로 외부에서 열 수 있는 보일러실 방화문 자리는 아직 OSB로 덮여서 뚫려있지 않은데, 딱 봐도 얼마나 낮은지 감이 옵니다. 작은 평수로 짓는 복층 목조주택의 숙명입니다.
계단도 골조 위에 OSB를 얹으니 정리되어 보입니다.
계단은 이 위에 오크 집성판으로 마감한다고 합니다. 창문틀과 계단판 등 오크 집성재로 통일감을 주는 플랜이에요.
나중엔 벽으로 가려져서 안보이겠지만, 주방쪽에서 보면 벽쪽으로 보일러실, 오른쪽은 냉장고가 들어가네요. 2단 층계의 각도 때문에 냉장고의 높이가 그에 따라 결정되는군요.
계단을 타고 올라오니 저의 꿈의 공간이 될 넓직하고 전망 좋은 방이 자리잡고 있네요.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