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기초 위에 만든 토대 위에 벽체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목조 건축 학교에서는 벽체 구조에 OSB합판까지 결합해서 세웠는데, 현장에서는 골조만 세우고 나중에 OSB 합판을 결합하는군요. 골조팀이 보통 4명인데 OSB 합판을 결합하게 되면 벽체 무게가 상당해서 이렇게 작업하는 것 같습니다. 목조 건축학교에서는 OSB 합판까지 결합한 후에 벽체를 세웠는데, 아무래도 벽체를 눕혀놓고 OSB 합판을 결합하는 것이 난이도가 쉽고, 교육생이 12명이나 되다보니 벽체를 세울 노동력(?)이 충분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벽체를 세울 때 사용하는 구조재는 2" x 6" 인데, 한국은 겨울에 매우 추워서 건축기준에 부합하는 단열재를 넣으려면 최소 6" 두께가 되어야만 하네요.
구조재는 보통 12자 (12피트, 약 3600mm) 짜리를 쓰기 때문에 벽체를 나누어서 제작해야 하고, 벽체가 만나는 곳에는 못을 박아 고정할 수 있도록 백커(Backer)라 불리는 구조재를 세워둬야 합니다.
스터드의 간격은 약 406mm로 미국식으로는 16인치입니다. 스터드 사이에 끼우는 단열재인 글라스울이 16인치에 맞게 나옵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공법이라 자재들도 다 인치법에 따라서 나오고, 별도로 재단할 필요없이 딱딱 맞으니 공사하기도 편합니다.
1층 벽체는 거의 하루 만에 작업이 끝납니다. 15평 정도로 미니멀하게 짓기 때문에 규모가 작아서 그런 것도 있죠.
벽체가 다 세워지면 대각선으로 가새를 세워 보강을 하고 1층 공사를 일단락 짓습니다.
2층 장선 깔기
1층 벽체가 다 올라가고 난 후에는 2층을 만들기 위에 천장에 장선을 설치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바닥 난방을 하기 때문에 바닥에 무거운 콘크리트를 깔게 되는데요. ('방통을 친다'라고 합니다) 지붕의 하중과 2층 구조물, 2층 바닥의 방통 무게를 견뎌야 하기에 2" X 12" 짜리 구조재를 쓰시는 듯 합니다. 구조재는 폭이 넓을 수록 가격 상승폭이 큰데, 2" X 4" 와 2" X 12" 가격 차는 3배가 아니라 5배가 넘어가네요.
저는 2층에 화장실을 만들지 않았습니다만, 책에 보니 장선의 방향에 따라 욕조의 놓는 방향도 결정되더군요. 모든 것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설계되어야만 하는 것이네요. 현관 포치의 경우는 2층 방 아래를 파서 만든 형태인데 기둥이 없기 때문에 2" x 12" 장선을 3장으로 겹쳐서 아주 튼튼하게 보강을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층 벽체
2층은 대부분 테라스이고 방 1개만 있기 때문에 벽체는 금방 세웠습니다. 집이 작아서 그런지 창문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ㅎㅎ
2층 벽체까지 올리고 나니 이제 집의 형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도면과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가슴이 웅장(?)해진다고나 할까요.
테라스, 지붕
지금 당장 마감을 하지는 않는데, 구조재가 비를 맞으면 안되니 서둘러 천장을 막는 것 같습니다. 1층 주방 천장 위의 테라스에 웜루프 구조를 만들어 OSB 합판을 올리고 타이벡으로 씌워 임시 방수를 합니다.
지붕도 웜루프 구조로 만들어 올리고 타이벡과 방수시트를 씌워줍니다.
불과 일주일여만에 집의 뼈대가 세워지는 것을 보니 경량목구조의 장점이 확 느껴집니다. 이 다음에는 비계를 설치하고 벽체 합판과 타이벡 시공을 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