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 'Carl Plug 칼플러그' 의 일본식 발음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칼브럭'이 된거였네요. 이걸 발명한 사람은 Rawl이라서 Rawlplug이 최초 상표명이구요.
벽에 고정하는 앙카의 일종으로 이해하면 되지요.콘크리트에 나사못보다 직경이 큰, 플라스틱 플러그가 들어갈만한 구멍을 타공한 뒤에, 플라스틱을 구멍에 넣고 나사못을 돌리면서 집어넣으면 나사못과 콘크리트 사이에 플라스틱이 끼이면서 꽉 조여지는 그런 원리이죠.
요새 현장에서는 플라스틱과 나사못이 하나로 결합된 제품을 사용하는데, 길이가 20cm 이상 되는 긴 것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마을 위 물탱크 보수할 때 찍은 사진인데요. 유선 함마드릴에 7mm 짜리 SDS 콘크리트 날을 끼워서 타공하고 칼브럭을 넣은 뒤 전동드라이버로 돌려서 고정했습니다.
논프라피스 Non Plug Screw
그럼 '논프라피스'라는게 무슨 뜻일까요?
논프라피스 = 논 + 프라 + 피스
논 : Non 없다 프라 : Pra 플라스틱 (일본식 줄임말) 피스 : Vis (프랑스어 vis의 일본식 발음, peace 아님 주의)
영어로 풀어보자면 Non Plug Screw 되겠습니다. 그럼 원래 플라스틱? 플러그? 이게 있는데, 이건 없다? 라는 뜻이 되겠네요.
플라스틱 플러그가 탄성이 있어서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인장강도가 아주 강하지는 않다는 거지요. 또, 칼브럭을 박기 위한 타공 크기가 6..5~7mm 인데 꽤 큰 편입니다. 단단한 콘크리트를 이 정도 직경으로 뚫으려면 SDS 유선 함마드릴이 필요한데 일반 가정에서는 이 장비가 없는 경우가 많고, 전문적으로 시공하시는 분들도 요새는 보통 임팩 하나로 작업하시는걸 선호하시기에 플러그를 없애고 타공크기를 줄인 논프라피스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타공크기가 줄면 아무래도 충전식 전동드릴이나 임팩으로 빨리빨리 작업이 가능하니까요.
길에 다니다 보면 도로용 자동차 유도봉이나 주차장 스토퍼 같은 것들을 직경이 큰 볼트로 고정해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놈을 '스크류앙카'라고 한답니다 . 나사산 피치가 크고 높아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사이를 파고 들어 꽉 잡아주는 거지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콘크리트에 파고드는 칼브럭 대용품을 만든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유니카 Unika 콘크리트 드릴 + 논프라피스
유니카는 원래 타일이나 콘크리트 드릴날 제조사로 유명하고, 특히 타일 시공하시는 분들이 타일용 드릴을 많이 구매해가시는데요. 자사의 3.5mm 드릴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용 피스를 개발한 것이네요. 논프라피스도 일반 피스와 마찬가지로 와샤붙임(PW), 냄비(P), 접시머리(FH) 3종류의 머리형태가 있습니다.
자... 그럼 잘 기억해두셨다가. 욕실이나 벽에 뭔가 고정할 일이 있을 때, 유니카 드릴날과 논프라피스 사용해서 편하게 작업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