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무심코 촉매가 잘 있나 카메라 후레쉬로 비춰보던 중...
오른쪽 촉매가 보여야 하는데, 시커먼 동굴처럼 보였습니다.
아뿔싸! 촉매가 가출했구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지난주에 급히 촉매 1개를 다시 주문하였습니다. (피같은 35,000원)
나름 꽉 끼운다고 노력을 했는데,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자란 직경을 채우기 위해서 감았던 철판만 덩그러니 있고 촉매는 가출했네요.
그래! 철판 다시 자를 노가다를 안해도 되니 좋게 생각하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불어넣고...
흠... 왼쪽은 헐거워지긴 했는데 다행히 집이 더 좋았던 모양입니다. 가출을 안 했어요. ㅎㅎ
다시는 가출을 하지 못하게 다리몽댕이를 분지르려 했더니 다리가 없네요.
단열테이프 시공을 위해 구매했던 스테인레스 케이블타이로 꽁꽁 묶어줍니다.
케이블타이 두께가 더해져서 매니폴더에 더욱 꽉 끼겠죠?
원통형 방향으로 묶은 것은, 케이블타이 결합부분 튀어나온 곳이 슬립온 머플러랑 꽉 끼어서 촉매가 더욱 강하게 고정되지 않을까 해서 저렇게 해봤습니다.
케이블타이를 끼워놨더니 집에 안들어가려고 버티네요 이놈이.
X친놈에게는 몽둥이가 약이죠.
바로 쇠망치로 마사지하면 얼굴이 뭉개지니, 나무를 대고 매우 쳐줍니다.
옳지. 그렇게 착하게 집 잘 지키고 있어야지??
전 게으르기 때문에, 옷입고 공구 들었을 때 많이 해놔야 합니다.
97.8 DB로 DB Killer 없이 합법적으로 구조변경 승인을 받았지만 ㅃㄷㄷㄷㄷㄷ 하고 가속할 때 소리가 좀 큽니다.
잠깐 탈때는 기분도 좋고 그런데, 한 4~5시간 타보니 귀에 계속 큰소리 자극이 오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놀고 있는 DB Killer를 갈고 닦아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구매할 때 준 민짜 DB Killer 입니다. 이거 꼽고 엑셀 감았다 놓으면 후두두두두두두두둑~ 하고 꼴보기 싫은 후적이 터집니다.
DB Killer 가 사운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렇다고 합니다. (구글링해서 찾은 정보인데, 뭐 대단한건 없네요)
1) 배기구 직경이 클수록 소리가 커짐
2) 실린더가 짧을 수록 소리가 커짐
3) 구멍이 많이 뚫릴 수록 소리가 커짐
직경을 조절하긴 어렵고, 2) 3) 번을 조절 가능한데 한번 하면 되돌리기 힘드니 조금씩 해가면서 시운전을 해야 합니다.
일단 3)번 구멍을 뚫기를 해보도록 합니다.
바로 큰 구멍을 뚫긴 어려우니, 작은 드릴날로 뽕뽕뽕~ 자리를 잡아줍니다.
그 다음, 제일 큰 드릴날로 시원스럽게 구멍을 넓혀줍니다. 바람이 숭~숭~ 통할거 같군요.
새롭게 구매한 강철 줄(쇼핑몰에 '야스리'로 나와 있습니다. 공구에 일본말이 참 많아요. 노기스, 야스리 등등)로 쇠똥을 깔끔하게 처리해줍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DB Killer를 꼽고 시운전을 해봅니다.
흠, 빠따가 느껴지긴 하는데 풍절음에 가려서 거의 존재감이 없네요.
구멍을 2배로 늘려봅니다.
따발총 소염기처럼 되었네요.
이번엔 소리가 어떨지?
3~4000 RPM에서 ㅃㄷㄷㄷㄷㄷㄷ~ 가 올라옵니다.
- DB Killer 없을 때 : 바로 앞에서 500MD 헬기가 ㅃㄷㄷㄷㄷ 하는 느낌
- DB Killer 구멍 20개(1쪽 당) : 100미터 쯤에서 대형 치누크가 ㅂㄷㄷㄷㄷ 하는 느낌
상당히 만족할 수준까진 왔는데, 20% 정도 부족한 느낌입니다.
다음 번에는 2)번 실린더의 길이를 1/3 정도 잘라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