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Enfield Interceptor650 머플러 구조변경 완료

-- 최근 GT650으로 문의주신 분이 계신데, 인셉과 쌍둥이 모델로 사면도 상으로는 핸들 폭과 바이크 높이 2가지만 다르니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

 

오늘 드디어 머플러를 합법적으로 구조변경 승인 받았습니다. 

제가 1월 초에 구변 준비중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1월 말이 되었군요. 

구변 과정을 좀 공유드릴까 합니다. 

 

(1) 머플러를 주문한다. 

국내에서 주문하기에는 이베이가 가장 편하고 가격도 괜찮은 듯 합니다. 

인도 배대지를 통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이베이에서 주문했네요. 

스뎅 재질이 접합부나 리벳같은 것이 없이 깔끔한데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전 크롬도 충분히 멋진거 같아서 크롬으로 했어요

 

(2) 서류를 준비한다. 

인터넷 검색하면 정보가 참 많습니다. 검사소마다 약간씩 다른 것 같지만 이렇게 정리되더군요. 

1. 변경 전 바이크 사면도

2. 변경 후 바이크 사면도

3. 변경 전 머플러 도면

4. 변경 후 머플러 도면

5. 촉매 도면 (기존 촉매가 변경될 경우인데, 이때는 촉매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상세도면 추가) 

1 ~ 3번은 메이커를 통해 구하거나 직접 그려도 됩니다 

4, 5는  직접 구하거나 본인이 그려야 합니다. 

판매자에게 drawing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고 -,.- 아마 다른 분들도 메이커나 판매자에게 도면을 받기는 어려울 거라 예상됩니다.

아무래도 인도회사의 특징인가봅니다. ㅎㅎ

그래서 '그까이꺼 도면!' 하면서 줄자로 그렸습니다.  

 

인터셉터, GT650 변경 전/후 사면도

사면도는 위/옆/앞/뒤 사진에 폭/높이/미등/방향지시등/후면반사기 등의 제원을 써 넣는 것이고, 특히 변경 후 사면도에는 바이크에 새로운 장착물을 붙인 후 사진이나 예상사진을 넣으면 됩니다. 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다른 바이크 등록용 사면도를 참고해서 그렸구요. 메이커에 연락하면 변경전 사면도는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직접 그린 AEW-101 머플러 도면

 

(3) 검사소 1차 방문

서류가 준비되면 일단 서류만 들고 방문을 하는 거더군요. 심사관이 서류를 훑어보고 2가지 지적을 하셨습니다. 

1. 변경 후 머플러 도면은 손으로 그린건 좋은데, 메이커 로고같은거 넣어서 좀 '믿음직 하게' 꾸며서 오라

2. 바이크 등록증에 있는 높이, 너비랑 사면도의 치수가 다르다 

   (이거는 사면도를 제가 바이크 이미지 위에 치수표시를 했는데, 메뉴얼에 있는 치수를 적었더니 등록증에 나온거랑 다르네요. 무조건 등록증에 맞춰야 한답니다)

그리고, 검사 예약이 밀려있으니 구정 지나서 29일 11시에 오라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변경 후 머플러 도면을 아래와 같이 회사 로고도 따붙이고, 정식 도면 흉내를 좀 냈습니다. 좌/우 도 구분해서 넣구요. 

 

 

감독관의 요청으로 퀄리티(?)를 높인 머플러 도면

산소센서와 촉매 1개는 기존 것을 유지, 머플러에 들어있던 촉매가 신규 촉매로 변경된다는 내용과 그 위치를 적시하는 상세 도면입니다. 

 

변경 후 머플러 상세도면 (AEW-101)

 

이건 뭐, 촉매 사진 찍어서 치수만 기입

 

3원 촉매 도면

(4) 머플러 개조 작업

이제 본격적으로 머플러를 교체하는 작업입니다. 

순정 머플러와의 크기 차이가 상당히 납니다. 보기만 해도 날렵해지고 가벼워 질 것 같은 느낌이 나죠. 

 

인터셉터 650 순정 머플러 분리

매니폴더 구경(약 36~37mm로 추측) 보다 시판하는 촉매(35mm)의 직경이 조금 작아서 뭔가 철판같은 걸로 감아야 했습니다. 

저는 부탄가스통을 함석 가위로 오린 뒤에 토치로 페인트를 태워서 사용했습니다. (혹시나 배기가스 검사할 때 페인트가 타면서 유독가스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ㅎㅎ)

 

 

 

사실, 구경이 다른 파이프를 결합해주는 브라켓 같은 것이 당연히 있겠거니 하고 폭풍 검색을 했었고 inlet reducer (한국어로는 레듀샤) 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는데, 이걸 주문하고 또 2주를 기다리는 그냥 DIY로 해치우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적당한 치수를 찾아서 구매를 했겠지만요. (국내 쇼핑몰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고, 철물점에 물어봐도 그런 물건은 없다.. 라고)

 

직경이 다른 파이프를 이어주는 레듀샤

 

적당히 타이트하게 들어갈만큼 감고 나머지는 잘라낸 뒤, 고무망치로 팡팡 뚜들겨서 박아 넣었습니다. 

 

머플러에 촉매를 장착한 모습

역시, 새로 산 머플러가 잘 빠졌네요. ㅎㅎ 순정은 뭔가 둔탁 둔탁.

 

인터셉터650 순정머플러(좌)와  AEW-101(우) 비교

(5) 검사소 방문

드디어 대망의 검사날입니다. 이거 때문에 회사 반차도 냈어요. 

제가 소리 크기보다는 디자인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는데, DB Killer를 꼽고 시운전을 해보니 후적이 엄청나더라구요. 

너무 듣기 싫은 소리가 나서, 일단 DB Killer 없이 구변을 시도해보자 했습니다. 

검사관님이 '시동 거세요'  '땡겨도 되죠?' 하셔서 '네' 라고 답하고, 심장이 콩닥콩닥..  '아.. 한방에 성공해야 하는데'

만약 실패하면 벌어질 귀찮은 일들이 머리를 스치면서, 마음속으로 기도하게 되더군요. 

1차로 한번 4500RPM을 땡기시고, 소음측정기에 뜬 숫자를 적는데 97.8dB.... (아싸~~)

2차로 5000RPM까지 땡기시고, 별 차이 없다는 표정으로 배기가스 검사 프로브를 머플러에 꽂아 넣으시네요. 

뭐 촉매 착실하게 넣었으니 별 걱정없이 통과~

(소음은 시운전할 때는 5000RPM 땡겨보고 나서 특유의 퍽~퍽~퍽~퍽~ 터지는 소리 때문에 걱정을 좀 했는데, 검사할 때는 무부하로 공회전시키는거라 소음이 그렇게 크지 않네요)

 

머플러 구변 후 소음과 배기가스 검사

할리 1대가 트럭에 실려서 제 다음에 검사 받았는데, 슬쩍 보니 S&S 머플러더군요. 엔진에 107이라고 쓰여있었는데 도통 할리는 스포스터 위로 가면 정확한 모델명을 잘 모르겠네요 ㅎㅎ 헤드라이트를 보니 로드킹으로 추정.

 

깔끔하게 레이저 프린터로 박아주시네요. ㅎㅎ. AEW INDIA라고 메이커 이름까지.

 

 

어서 빨리 봄이 오면 좋겠군요. 

모두들 안라하시고, 구변 하실 분들 한방에 성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1.04.24 - [모터싸이클 | 자동차] - 인터셉터650 튜닝머플러 촉매 고정 | AEW TE-101 | Interceptor650 | 로얄엔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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