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 볼만한 것을 검색해보면, 꼭 나오는 것이 게티 미술관입니다. 처음에는 게티 센터를 가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게티 빌라라는 것이 또 있더군요. 정보를 좀 더 찾아보니 이곳이 더 이쁘게 보였고, 폴 게티가 자신이 살던 집에 미술품을 전시한 것이 시초라 해서 이곳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일정상 한 곳만 선택해야 해서 아쉽긴 했는데, 가보고 나니 후회는 없네요.
예약 사이트에서 적어도 하루전에 티켓을 예약해야 하는데, 보통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예약합니다. 티켓은 무료지만, 아마도 방문객이 같은 시간대에 너무 많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렇게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이 티켓을 프린트해서 정문에 제출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걸어서 올 수는 없고, 차를 타고 정문을 통과 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관람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우버나 리프트를 타고 오는 경우는 일단 정문을 통과해서 건물까지 올라와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T-Mobile 유심칩을 구매해서 왔는데, 이곳에서 신호가 잡히지 않더군요. 미국은 한적한 곳의 경우 휴대폰 신호가 안잡히는 곳이 있다더니 정말이었습니다. 다행히 빌라 내부에서는 무료 wifi를 제공하긴 합니다. 관람끝나고 밖으로 나와서 우버 부르다가 낭패를 보는 분들이 종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날 비가 와서 사진이 좀 우중중하게 나왔지만, 지금 보니 이것도 나름 분위기가 있네요. 그냥 폴 게티 아저씨 살던 빌라 집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빌라 내부에 키오스크로도 이 내용이 멋지게 만들어져 있는데, 역시 어떤 것이든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석유로 큰 돈을 번 폴 게티는 유럽을 여행하다가 그리스 로마에 푹 빠졌던 것 같고, 미술품들을 수집했겠죠. 1954년에 집 근처에 갤러를 열었다가 장소가 부족해지자 언덕 아래에 지금의 게티 빌라를 건설했는데, AD 79년에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파묻힌 Herculaneum의 Papyri 빌라를 그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율리우스 시저의 장인이 소유했었을거라는 내용이 있네요) 1974년에 문을 열었지만, 안타깝게도 폴 게티는 76년에 사망했고 이 빌라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말년에 병으로 거동을 못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