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여행의 하이라이트 디즈니랜드입니다. (내용과 사진이 좀 많습니다)
LA에서 호텔은 LEXEN 1곳만 잡았습니다. 게티 빌라, 그리피스 천문대, 산타모니카 해변, 할리우드 거리,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가까워서인데요. 디즈니랜드는 LA 중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인 애너하임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여기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구글 네비를 켜고 가다 보니 2건의 사고가 있었고, 한국 출근길 막히는 것 보다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차는 알라모 렌트카에서 닷지 캐러밴을 렌트했는데, K5나 말리부같은 중형세단보다 같거나 약간 쌉니다. 저희는 가족 4명에 공항까지 캐리어를 가지고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이걸 빌렸습니다. 이렇게 큰 차인데 가솔린 엔진이래요. 무려 3.6리터 6기통!! (나중에 기름 한칸 남아서 만땅 채우는데 대충 50리터에 60달러정도 들어간 듯 합니다. 미국이라 그래도 좀 싸긴 한 듯)
이륜차 차로간 주행에 대해서는 저도 확신을 가지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차들과 같이 차선 지키면서 통행할 '권리'는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차선이 넓어서 차로간 주행도 널널하네요! ㅎㅎ. 저런 큰차들이 다니는데 저렇게 공간이 남다니 역시 천조국입니다.
여기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처럼 'Prefered Parking'이 존재합니다. 걷는 것 싫어하시는 왕족 마님이 계시니 다른 옵션은 없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도 가방 검색을 했었지만, 여기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금속탐지기까지 있어요.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철저하게 검색하는 것이 안심이 되긴 합니다.
큰 녀석 가방에 샤오미 셀카봉이 있었는데, 반입 불가라고 하여 주차장까지 되돌아가서 놓고 왔습니다. 다른 관광객에게 방해가 되거나 안전의 문제겠거니... 좋게 생각하자 했습니다. (큰 녀석은 툴툴거림)
셔틀을 타니 이제야 좀 테마파크에 온 기분이 나네요. 날씨가 아주 맑고 선선해서 좋았습니다. 이게 2월 날씨라니!! 한국은 정말 살기 힘든 곳이에요.
음 이건 제 사진 실력이 카메라가 분위기를 잘 못 담았네요. ㅎㅎ 역시나 입구의 나무들까지도 스케일!! 탄성이 튀어 나옵니다.
그나저나, 분명 비수기여서 잔뜩 한산한걸 기대하고 왔는데 매표소 입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애너하임 디즈니랜드는 크게 2개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1) 디즈니랜드 파크 : 신데렐라 성 있는 오리지널. 놀이기구들이 저연령층 위주(추측)
(2) 어드벤쳐 월드 : 좀 더 스릴있는 어트랙션. 마블 영화 IP. 놀이기구들이 고연령층 대상(추측)
Hopper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티켓이라고 해서, 양쪽 파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있는데 2일 정도 머물면서 이 티켓으로 즐기면 완전 최고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정이 빡빡합니다. 하나만 선택해야 해서 표 예매하는 데 아주 힘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고... 선택하기가 좀 애매한게, Frozen 뮤지컬 쇼 같은게 디즈니랜드 파크에 있을 거 같은데 어드벤쳐 월드에 있다던지 그래요. 그래서 고민하지 말고 Hopper 티켓 끊으라는 상술인지는 모르겠지만, STAR WARS가 디즈니랜드 파크에 있다는 것을 보고 사심 100%로 디즈니랜드 파크로 결정하고 맙니다. ^^;;;; (마블 영화도 좋아하지만, 스타워즈가 더 오래된 팬이기에...)
저도 안가본 홍콩 디즈니랜드에 가봤다는 딸래미들 말로는, 거리 모양은 거기랑 똑같다고 하네요. ㅎㅎ
에버랜드와 마찬가지로, 일단 머리띠를 사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해서 일단 샵에 들어갑니다.
저는 이렇게 사진 찍히는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찍히는 자연스런 인물사진을 참 좋아하는데요. 정작 본인들은 매우 싫어하더라고요. 왜 그러냐 물어봤더니, 그냥 쌩사진 싫고 ULive 같은 필터 뽀샤시 사진으로 얼굴이 이쁘게 나오는게 좋대요. 세대 차이? 제가 트렌드를 못 쫓아 가는건지...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비싼 익스프레스 티켓을 끊어서 거의 모든 어트랙션 다 타고 뽕을 뽑느라 힘이 들었는데, 디즈니랜드는 여유롭게 설설 사진이나 찍고 탈 만한것 몇개만 골라서 타자고 서로 합의합니다. (어제 아주 피곤했구나 ㅎㅎ)
저 멀리 신데렐라 성이 보이는데, 이 녀석들 공주는 졸업했나봅니다. 올라가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관심이 1도 없어요. 특히, 걷기 싫어하시는 왕족 마나님이 극심하게 거부합니다. "안 올라갈거야 거기.."
디즈니는 유니버셜과 같은 등급이 다른 익스프레스 티켓은 없고, Max Pass라는 것을 일인당 15$정도 추가로 구매하면 아래 설명하는 패스트 패스(Fast Pass)를 직접 가지 않고 스마트폰 App에서 뽑을 수 있게 해줍니다. (한번 뽑고 난후 다음 뽑기까지 쿨타임도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1~2시간 후 부터 Fast Pass 라인에 줄을 설 수 있는 권리를 미리 이렇게 예약해 놓는 겁니다. 성수기때는 보통 1시간 이상씩 대기를 해야 하니까, 어트랙션 하나를 기다리고 타고 나오면 미리 뽑아놓은 Fast Pass 시간이 딱 되니 2번째 어트랙션은 굉장히 빠르게 탈 수 있는 겁니다. 물론, 2번째 어트랙션 타기 전에 또 다음 Fast Pass를 뽑아 놓아도 되죠. 다만, 이 기능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한번 Fast Pass를 뽑고 나면 1시간 30분 동안 다른 것을 못 뽑게 되어 있습니다.
파크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걸어서 다니기에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주도에 그렇게 갔어도 잠수함 한번을 못타보았길래, 이 기회에 한번 타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니라 제 사심이...
둥그런 잠수항 창으로 밖을 보고 있으면, 각종 조형물과 홀로그램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아이들용이더군요. 마나님은 주무셨네요. 약 13분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은하계의 끝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아주 여기에 살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어쩜 그렇게 분위기를 잘 조성해놨는지, 가로등 하나, 상점 문이나 벽 스위치까지 전부 컨셉에 딱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를 보는 순간, 아... 디즈니랜드 파크로 오길 정말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굉장한 것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왔어요.
제가 빠라서 그렇다기 보다, 그냥 이 마을 전체는 직접 걸어다니면서 봐야 합니다. 달리 설명할 길이 없네요. ㅎㅎ
물건을 파는 상점 외부, 내부도 그렇고 골목 청소하시는 분 복장까지 모두 컨셉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상점에서 파는 의상을 입고 돌아나닌다면, 진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을 겁니다.
이렇게 배우들이 행인들 사이를 걸어다니면서, 변조된 음성으로 롤플레이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행인들을 위협하면서 짖궂게 장난을 치기도 해요. 너무 재미있어서 동영상으로 찍어놨네요.
이건 음료수를 파는 가게였는데, 내부를 이렇게 해놨더라구요. 각종 과일들을 섞어서 만든 거였는데, 엄청 맛이 있었습니다.
현재 스타워즈 구역에는 2개의 커스텀 조립형 샵이 있는데, 하나가 이 드로이드 샵이고, 또 하나가 광선검 샵입니다. 드로이드 샵은 이렇게 컨베이어 벨트에서 원하는대로 조립해서 나갈때 결제하는 후불방식인데요. 광선검 샵은 건물 밖에서 결제를 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같았어요. 줄서서 사람들 기다리던데, 이미 광선검을 구매한 이후라서 패스했었습니다. 남자아이들 입이 그냥 귀에 걸려 있었습니다. 우리 딸들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상점들도 이렇게 너무 잘 되어 있고, 사진을 찍게 만들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상점도 하나의 작은 어트랙션으로 봐야 할 정도.
이것도 보는 순간 꺄악! (속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내가 밀레니엄 팔콘을 타보는건가!! 이러면서요.
제가 이렇게 계속 히죽히죽 웃고 다니니, 마나님과 딸들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https://disneyland.disney.go.com/attractions/disneyland/millennium-falcon-smugglers-run/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밀수업자 컨셉에 맞춰 대기 라인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3~40여분을 이렇게 조금씩 이동하면서 갔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에요.
여기에 들어간 순간, 뭔가 저에게 강림하는 기운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 름... 신...
루크 스카이워커, 오비완 케노비, 카이로 렌과 같은 유명 영웅들의 광선검을 팔고 있었습니다. 제 눈에 하트가 떠있고, 군침을 질질 흘리며 정신 상태가 몽롱한 것을 보고 심각하다 판단했는지, 마나님께서 크게 윤허하여 주십니다.
"하나 사""지... 진짜?!"
다쓰 베이더 검이 있었으면 그걸 샀을 텐데, 아쉬운대로 루크 것을 골랐습니다. 본체 140$, 36인치 블레이드 50$(정도로 기억이..) 블레이드는 짧은거 긴거 2가지가 있었는데, 긴 것이 아무래도 뽀대가 나보여서 샀더니만, 대각선으로 대형 캐리어에 안들어가네요. (LA공항 검색대에서 Oversized 라고 따로 뺏어가서 엑스레이 넣고 한참 뒤에 돌려주더라고요. 안 돌려주면 어뜩하지... 이러고 발 동동 구르면서 기다렸네요. )
손에 딱 들었는데, 그 무게감과 디테일이 정말 끝내줍니다. 전원 켜면 아래쪽 부터 LED 스스륵~ 켜지고, 흔들면 후웅~ 후웅~ 충격 주면 블레이드 색깔 바뀌면서 치~~익 소리도 나고... 끄면 위에서부터 LED 스르륵~ 꺼지고...
지금도 밤에 가끔 켜서 흔들어보고 흐뭇한 미소로 고이 모셔둡니다. 흐...
이건 막 개장한 어트랙션인데, 사람이 많이 몰리고 신청방식이 완전 달라서 결국은 타지 못했네요. 설명을 읽어보니 아침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Boarding Group'이라는 것을 배정하여 순서대로 입장을 시키더라구요. 안에 들어가면, 어떤 스토리에 따라서 여러가지 어트랙션을 타는 일종의 세트 체험같은 것이라 추측되었습니다. 보통, Single Line이라고 해서, 가족단위가 아니라 혼자 줄서면 빈자리에 낑궈주는 것이 있는데, 이건 그것도 없습니다. 빨리 신청해서 보딩 그룹 배정받지 못하면 아예 탈 수가 없어요. 12시 이후에 이 시스템을 이해했는데, 이미 보딩그룹이 다 짜져서 대기중이고 신청버튼도 회색으로 되어 있어서 추가 신청이 안되는 상태였어요.
https://disneyland.disney.go.com/attractions/disneyland/star-wars-rise-of-the-resistance/
갤럭시 엣지 마을에서 좀 더 떨어진 곳에 새로 지은 곳이더라구요. 입구의 가드에게 '싱글 라인이 있냐' 물었더니, Only Boarding Group!! 이라 해서 시무룩하여 돌아왔습니다. X윙 사진으로 위로를...
폐장 시간 다 되어서, 사람이 별로 없길래 약간 줄서서 타보았습니다. 역시나 여기도 대기라인에 고대 무덤의 분위기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https://disneyland.disney.go.com/attractions/disneyland/indiana-jones-adventure/
구불구불한 레일을 따라 거대한 신전 내부를 돌아다니는 것인데, 중간중간 인디애나존스 움직 인형이 나와서 머라머라 하는데, 같이 모험하는 느낌을 주려고 그랬나봅니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지 빠르게 해가 집니다.
이렇게 사진 찍고 쉬고 있었는데...
금새 석양이 지고, 야경으로 변신하네요. 저 콜롬비아 호... 돛도 안폈는데 그냥 막 가네요. ㅎㅎ
자세히 보니, 물에 떠있는게 아니라 바닥 레일 같은 것에 고정되어 있고 레일이 밀어줘서 음직이는 것 같아요.
문제의 그 루크 광선검입니다. 아주 신났어요. 첫째는 스타워즈랑 마블 영화 저랑 같이 보러 다닙니다.
둘째도 제다이 코스프레 한번 해봅니다. 둘째는 좀처럼 사진을 찍지 않아요. 뽀샤시 앱으로 셀카만 찍어댑니다.
원래 밤에 퍼레이드랑 불꽃놀이가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비수기라서 그런지 불꽃놀이는 일정에 없었습니다. 검색해보니 매일 있지는 않다고 하네요. 아마 표 값이 싼 비수기에는 안하는 듯 ㅜㅜ. 이 쇼도 나름 볼만은 했습니다. 폐장 직전에 이걸로 흥좀 돋우고 집에 가라고 하는 것 같아요.
쉬엄쉬엄 다녀서 그런지, 그래도 오늘은 유니버셜 때보다는 컨디션이 좋은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 때문에 애들 뿐만 아니라, 저의 덕심도 많이 채워져서 매우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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