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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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살고 있는 대학 동기에게 얼굴이나 보자고 연락을 했었는데, 남편이 NASA JPL 연구소에 일하는데 애들이 관심있으면 투어를 시켜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여자 아이들이라 좋아할까 어쩔까 싶었는데, 일단 큰 녀석(뭐든지 해보고 싶어하는)이 쌍수들고 환영이라 부탁을 하였습니다. 약 한달 전에 신청을 해야 하고, 이메일 신청서에 ESTA와 유사한 정도로 적어서 낼 것이 많더군요.  

개인 자격으로 신청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투어다니는 다른 학생들을 보니 미국인 가이드가 수십명씩 데리고 다니더라구요. 우리는 딱 우리가족만이고 그것도 한국인 연구원님이 데리고 다니면서 한국어로 설명해주시니 VIP가 된 기분이었달까요?  

 

아침 9시부터 투어 시작인데, 테마 파크때와는 달리 여유있게 늦잠 자주시는 딸래미들. 여기는 그냥 보통 학생 패션과 대충 메이크업으로 왔네요. 

방문자증입니다.  '마젤란 성운에 있는 N49 초신성 잔해' 라는군요. (그게 뭐야? 먹는건가?)

 

# NASA  JPL 에 대해

연구원님께서 JPL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다른 NASA 연구소들과 달리 민간연구소랍니다. 연구소 부지와 건물, 예산은 NASA 소속이긴 하나 여기서 일하는 '사람' 즉 연구원들은 칼텍 소속이라고 하네요. 1950년대에 미국 정부가 '이래저래 연구소 필요하니 내놔!' 라고 했더니 칼텍에서 '알았다. 다 가져가도 좋은데 사람은 안돼!' 라고 했답니다. 

 

NASA 연구 기관이면서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관리하는 JPL

 

태양계에 보낸 많은 우주선과 탐사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JPL이라는 이름은 사실 생소했는데, 우주로 발사하는 많은 우주선과 탐사로봇을 개발하고 조립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탐사 로버 스피릿, 오퍼튜니티 모형 (트윈 모델)

그때는 뭔지 몰랐는데 역시 검색해서 공부! 2대를 똑같이 제작하여 보냈는데, 스피릿은 바퀴가 끼어 빠져나오지 못해 일찍 정지하고 오퍼튜니티는 예상 수명보다 오래 활동했다고 합니다. 

연구원님 설명에 따르면 그 후로도 큐리오시티, MARS 2020 도 모두 2대씩 제작해서 한 대는 백업 또는 실험용으로 쓴다고 해요. 

 

# 관제소 (Mission Control Center)

우주 로켓 발사하는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그 관제소입니다. 굉장히 어둡게 해놓고 일하시더라구요. 

Mission Control Center

왼쪽 아래에 'Curiocity Ace'라고 하는게 큐리오시티 콘트롤하는 곳이랍니다. 

대형 전광판에는 Deep Space Network 라는 통신체계에 사용하는 3곳의 대형 접시형 안테나의 작동상태가 표시되고 있었습니다. 지름이 70미터에 달하는 이 안테나는 마드리드(스페인), 골드스톤(캘리포니아), 캔버러(호주) 3곳에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구가 계속 자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선과 통신을 하려면 음영지역이 없어야겠죠. 

 

음... 얼굴을 가릴 필요가 없네요.

 

# MARS 2020 

화성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city)'의 후속 모델로 올해 발사 예정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아직 정식 이름이 정해지지 않아 'MARS 2020'으로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이 바로 MARS 2020

 

연구원님께서 이거 조립하는 라인에 가면 아마 아직 있을거라고 해서 오옷!!!!!! 우주에 발사할 기체를 직접 보게 되는건가!! 하고 쫓아 갔습니다... 만

 

음? 트랜스포머 범블비가 붙잡혀 있을 듯한 비주얼의 조립 공장

아쉽게도, 지난 주에 트럭에 실려서 케네디 우주센터(플로리다)로 실려갔다고 합니다. ㅜㅜ 

오스카 시상식도 하루 늦어서 간판 사진만 찍었는데, 화성 탐사선도 일주일 늦어서 아쉽게 못 보는군요. 

벽에는 그동안 여기서 조립해서 우주로 보내버린(?) 자식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네요. 제일 위에는 NASA JPL Caltec 로고가 나란히 붙어있어요. 이렇게 3개 로고를 항상 붙여쓰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 연구원분과 대화중인 연구원님. 저 여성 연구원 분께서 MARS 2020이 거대한 트럭에 실리는 동영상을 보여주셨고, 정식 이름 후보 9개 중에서 최종 1개를 고르는 중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Clarity" 라는 것 같았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미국 전역 학생들에게 이름을 공모했었던 것 같고, 저분 말씀대로 최종 9개 이름을 골라 최종 선택된 이름과 학생을 공개할 예정이랍니다. 미국 시간(PST)으로 3.5 (Thu) 10:30 am 이라 하니 하루 정도 기다리면 결과를 알 수 있겠네요. 

https://www.jpl.nasa.gov/news/news.php?feature=7609

 

NASA to Reveal Name of Its Next Mars Rover

After a months-long contest among students to name NASA's newest Mars rover, the agency will reveal the winning name - and the winning student - this Thursday.

www.jpl.nasa.gov

 

조립단계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남겨놨네요. ㅎㅎ

# 다른 곳들

 

여기는 트윈 모델들을 모아놓은 곳이라는데요. 2018년 5월 5일에 발사하여 2018년 11월 27에 도착했다는 Insight 호도 보이네요. 오른쪽이 Curiocity 트윈. 

아폴로13호 영화보면 갑자기 이산화탄소 정화장치에 문제가 생겨서 사령선에 있는 물건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주 현지에서 문제 발생시 지구에 있는 트윈 모델을 이용해서 실마리를 푸는데도 도움이 되겠네요. 

 

험한 테스트에 녹초가 된 듯한 녀석. 지구에 남겨진 큐리오시티 쌍둥이의 슬픔. 

뒷부분은 은박지로 싸여져 있는데, 소형 원자로가 있어서 그럴까 추측해봅니다. (그때 못 물어봤네요 ^^;;)

 

큐리오시티 모형 앞에서 기념 (뒤에서 레이저 쏘는 건 아니겠지?)

 

여기에 구멍이 왜!!??

 

큐리오시티 앞바퀴 하나에는 이상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는데요. 이것에 대해 재미난 일화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연구원들이 JPL 글자를 새겼다고 하는데, NASA에서 '왜 JPL 이냐 하려면 NASA라고 해야하는거 아니냐?'  라고 딴지를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연구원님들 빡치셨는지 JPL을 모르스 부호로 바꿔서 저렇게 뚫어 놓으셨다고... (아... 곤조 있는 과학자들...)

위에서 설명드린 NASA와 JPL간의 미묘한 관계 때문에 생긴 재미난 에피소드라 생각합니다.  

 

큐리오시티의 이 바퀴는 화성의 험한 지형때문에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것이 발견되어서, MARS 2020은 티타늄 합금으로 더욱더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 연구소 바깥

건물들은 치장이 거의 없는 기능적 디자인의 시멘트 건물들입니다. 그래도 이 간판 폰트는 세련되어 보이네요. 

 

Planetary Landing Testbed (라고 간판에 써있습니다.) 

여기는 험로 주행 테스트 같은 것을 하는 곳이랍니다. 화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보내기 전에 많은 위성을 보내서 지형 사진을 찍은 후에 그것을 토대로 여러가지 화성의 험한 지형을 이곳에 동일하게 만들어 놓고 테스트를 한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로봇이 뒤집어지거나 바퀴가 끼이거나 하면 안될테니까요. 

 

사진찍기 좋아하는 첫째와 싫어하는 둘째

 

 

연구원님이 기념품샵에서 사주신 NASA 집업

연구원님이 샵에서 선물도 사주시고, 덕분에 아주 편하게 좋은 견학을 했습니다. 어릴적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우주비행사의 길을 걸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렇게 우리는 'NASA 연구소도 가본 가족'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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