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여행을 계획하면서 유니버셜과 디즈니 2개의 테마파크를 필수로 넣었습니다. 2개 모두 크고 볼것이 많아서 넉넉하게 2일씩 추천하는 글들을 보았는데, 직장에서 짤리지 않으려면 오래 있을 수 없기에(!) 빡시게 하루씩 보는 일정으로 강행합니다. 결과적으로,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Express 티켓으로 거의 모든 쇼와 어트랙션을 하루에 돌 수 있었습니다. 물론, 2월 비수기임을 약간 감안해야겠죠. 디즈니와 달리 유니버셜은 야간 퍼레이드 같은게 없어서 오후 6시면 문을 닫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일반 주차와 프리미엄 주차(Prefered Parking)로 구분이 되더군요. 입구 직원에게 Prefered Parking Please. 하고 돈을 주면 와이퍼에 컬러 종이를 끼워줍니다. (일반 20$, Prefered 38$ 였던거 같네요) 여기 저기 서있는 안내 요원이 앞유리에 끼어 있는 종이 색깔을 보고 유도를 해줍니다. 그냥 입구에 조금 더 가까이 댈 수 있다. 자본주의는 돈이 와따구나... 그런겁니다.
일단 하루에 4회 정도 밖에 안하는 Show를 먼저 보기로 합니다. 이날은 4개의 Show를 볼 수 있었는데, (1) Animal Actors (2) Water World (3) F/X Show (영화 특수효과) 이렇게 3개를 보았네요. (나머지 한 개는 뭐였더라.. ^^;;)
# Animal Actors
에버랜드의 '애니멀 원더랜드' 정도 되는 쇼입니다. 방청객 중 한명에게 1달러짜리 들고 있으라고 한 뒤, 앵무개가 가서 집어오는 거 여기서도 합니다. 물론, 앵무새가 돈 가져오면 쓱 자기 주머니에 넣고 안돌려주는 시늉까지 비슷해요.
저 개 왼쪽에 보면, 오늘의 점심이 닭고기라고 되어 있는데요. 처음에 돼지가 나와서 뭘 밟으면 저렇게 나오는데, 중간에 닭이 나와서 뭘 밟으니, 돼지고기로 바뀌는 개그에요.
소소하게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쇼인데, 중간에 남자 방청객 불러서 의자에 앉혀놓고 뭘 시키는 동안 웬 여자가 뒤쪽에서 슬금슬금 다가가더라구요. 알고보니, 여자가 준비한 프로포즈 깜짝 이벤트였습니다. 둘이서 키스하고 포옹하고 그랬네요.
#Special Effect Show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특수효과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비밀을 알려주는 쇼에요. 비밀이니 사진 보여드리면 스포일러라 안보여드립니다. ^^.
# Water World
예전에 코스트너 옹이 거하게 말아먹은 그 영화죠. 영화는 그런데, 쇼는 재미있습니다. 연기자들이 나와서 시나리오대로 활극을 하는데 아주 열심히 하더라고요. 쇼 시작 전에, 연기자들이 물총으로 앞에 앉은 사람들 엄청 괴롭힙니다. 계단 앞쪽에는 젖는 구역이라고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잘 보고 앉으셔야 합니다. 정말 물 많이 튀어요.
# Harry Potter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입니다. 저도 좋아하고, 딸내미들도 푹 빠지고...
Flight of the Hippogriff 라는 탈 것은 그냥 그저 그런 롤러 코스터인데, 너무 빨리 끝나서 시시했습니다.
Harry Potter and the Forbidden Journey 요놈이 진짜 물건인데요, 어둡게 꾸며진 동굴 내부를 롤러코스터를 타고 중간중간 Sphere 프로젝션 화면과 함께 4D Ride를 즐기는 어트랙션이에요. 동굴 내부에 악령 같은 것들이 진짜 사실적이고, 바로 내 코앞에서 나를 잡을 듯이 손을 뻗어서 다 큰 어른이 많이 무서웠어요. 해리 포터가 빗자루 타고 손님들을 친구처럼 이끌어줍니다. (물론, 영상에서요)
해리포터와 금지된 여행을 하러 떠납니다. 디즈니랜드 가서도 느꼈지만, 기다리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굉장히 공을 들여서 대기라인들을 이렇게 꾸며놨더라고요. 이것들 구경하고 사진찍느라 지루한 줄을 몰랐습니다. (사실 이때는 익스프레스 티켓 끊어놓고도 일반 라인으로 들어갔네요)
# Simson Ride
제 기억으로 이 만화 내용이 애들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ㅎㅎ 만화라서 유치할거라고 들어갔다가 의외의 퀄리티에 놀랐던 어트랙션입니다. 갑자기 방 천정이 열리며 지잉...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Lower Lot 으로 이동
여기는 크게 Upper Lot, Lower Lot으로 나뉘어 있어요. (에버랜드도 비슷한 구조인데, 누가 따라한걸까요 ㅎㅎ)
유니버셜은 에버랜드처럼 엄청 넓지는 않고 어트랙션들이 적당한 거리에 모여있어서 별 힘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디 왕족이시라(전주 이씨) 걷기를 무지하게 싫어하시는 마나님이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일단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점심을 먹고 충전합니다.
# Transformers : the Ride-3D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산으로 가는 트랜스포머지만, 아직 팬심은 있기에...
이것은 3D 안경을 쓰고, 오픈카를 타고 오토봇과 함께 디셉티콘과 싸우는 스토리의 어트랙션입니다. 아주 실감나요. 그래도, 해리포터를 첨에 봐서 그런지 감동은 좀 약했습니다.
# Jurassic World
굉장한 기대를 했지만, 실망했다가 막판에 잠깐 우오~~~~~ 했던 어트랙션입니다.
# Studio Tour
폐장 시간 다되어서 겨우 막차를 탔습니다. 지미 팔론(이 누군지 모르지만 뭐 유명한 사람이겠죠?)이 나레이션 해준다는 거 같은데, TV화면에 잠깐 나올 뿐이고... 머리를 완전히 밀고 선글라스 낀 죠디 포스터 약간 닮은 여성분이 계속 안내 멘트를 해주셨습니다. 말도 빠르고, 소음 때문에 알아듣기가 매우 힘들었어요. 왜 번역 안해주냐고 왕족 마나님이 버럭...(아 내가 뭐가 들려야 번역을 해주지!!!)
죠스나 비행기 추락씬, 옛날 거리가 재현된 세트 이런 것들을 버스타고 다니며 보여주고요. 중간중간 지루할 까봐 건물 안에 들어가 조명끄고 벽에 프로젝션 쏘면서 4D 체험 무비 틀어줍니다. 킹콩vs공룡 싸움, 자동차 추격씬도 있고 그래요.
# Photo Service
위에 메가트론 나왔던 것 처럼, 여기저기 사진 찍혀주는 NPC들이 있는데 퀄리티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