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미술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저녁에는 야경이 아름답다는 그리피스 천문대를 가기로 했습니다. 가기에 앞서, 3일간 느끼한 미국음식에 질려 매콤한 것을 먹어 보기로 합니다. 검색하면 뭐든지 다 나오는 세상! 한인타운에 있는 '조폭 떡복이'(JOPPOK TOPPKKI) 가 나오네요. (이름이 너무 무서워요) 떡복이, 오뎅, 튀김 마구 시켜서 흡입했는데 양 조절에 실패해서 남은 건 호텔에 싸왔네요. 다음날 아침에 데워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든든하게 매운맛 충전 후 네비 찍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출발! 한인타운 북쪽인데 15분정도 가면 나옵니다.
정상 주차장이 붐비니 아래 쪽에 차를 대고 걸어가라는 글이 많았고, 언덕길 올라가는데 계속 안내판으로 정상 주차장 없다고 알려주는데, 걷기를 싫어하시는 마나님 '못먹어도 고!' 무조건 정상으로 직진합니다. 그랬더니 자리가 있어요. 있어. '네 말 듣고 아래에 차 대고 올라왔으면 지옥의 쿠사리를 먹었겠지?' 라고 레이저 한방 쏴주시고. 주차기계에 결제를 하고 입장합니다.
미국 오기 전에 아이폰 6S+ 를 쓰다가, 자이로 센서가 고장났는지 화면 회전이 안되어서 아이폰11로 바꾸었습니다. Pro가 탐나기는 했지만 망원렌즈 뭐 쓸일 많겠어... 라고 위로하면서 단순변심 교환품 저렴하게 준다기에 T-World Direct에서 눌러버렸네요. (귀차니즘) 그런데, 이 '야간모드' 라는 것이 정말 굉장하더군요. Sony A7M2도 가지고 갔지만, 이런 밤에는 노이즈 안끼게 ISO 잡으면 셔터속도가 느려서 사진이 죄다 흔들리게 되는데, 이놈은 3초간 노출을 하고서도 선명한 사진이 나옵니다. 이거 어떻게 하는거지? 라고 잘 뜯어 살펴보고 검색을 해보니 1/15 초 정도로 사진을 계속 연속해서 찍은 후 겹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아이폰11에 새로 들어간 CPU가 매우 빨라서 되는 거라고 합니다. 애플이 최초는 아닌 것 같고, 구글 픽셀 등 타회사에서 먼저 나왔다고 하는데 앱등이로서 처음 보는 기능에 흥분했습니다. 이날 저녁엔 거의 아이폰11로만 찍었던 것 같습니다.
입장하면 여러가지 천체와 관련된 볼 것이 마련되어 있고, 특정 시간에는 플라나테리움에서 여러가지 테마로 쇼도 합니다. 뭔지 잘 모르고 들어갔다가 '곧 쇼 시작해요!!!' 라고 해서 부랴부랴 매표소 달려가서 표끊고 봤네요. 발키리의 별.. 인가였는데 설명하시는 분이 반지의 제왕 간달프같은 목소리로 그럴싸하게 발키리와 별자리에 대해 설명해줘서 신기했습니다. (사실 너무 피곤해서 중간에 졸았네요 ^^;;)
테슬라 코일 작동하는 것을 직접 보는 건 저도 처음이라 슬로우
모션으로 찍어서 자세히 보자! 라고 여러번 시도했으나 첫번째 타임 실패! 20분인가 간격으로 진행요원이 설명해주고 있어서, 다음 타임을 노려서 포착 성공했습니다. (아, 그런데 블로그에 동영상을 올리니 슬로우 모션이 일반속도로 바뀌네요? 흠...)
이제 멋진 LA의 야경을 감상할 차례입니다. 바이크를 타고 몇번 남산 팔각정에 가보았었는데, 그거랑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도시의 스케일이겠죠. 서울은 분지이고, 여기는 그냥 평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