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 외장(적삼목 사이딩), 내장(삼나무 합판), 타일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11기

벌써 7일차입니다. 정규 교육 8일중 2일 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직 건물 외벽이 하얀 투습방수지로 덮여있어서 그런지 8일에 지붕까지 끝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안그래도 교장선생님께서 정규교육 8일로는 작업을 다 끝내기가 무리여서 2일 추가 교육을 해야겠다고 하시고, 다음 교육부터는 정교교육을 8일에서 10일로 늘리겠다고 하시네요. 

외장재 : 적삼목 사이딩

농막의 외장은 적삼목 사이딩이라고 합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 색깔이 아주 이뻤는데, 삼나무가 향이 이렇게 좋은 줄 이제야 알았네요. 내부 벽과 천장의 마감재도 삼나무 합판인데 향기가 아주 좋더라구요. 

# 레인 스크린

가로로 사이딩을 붙이기 전에 가느다란 방부목 졸대를 일정간격으로 세우는데 이것이 레인 스크린이라고 빗물을 막아주는 장치랍니다. 동시에 외장재를 못으로 고정하는 자리 역할도 하네요. 

레인 스크린을 붙이는 모습

외장재를 투습방수지에 밀착하게 되면 아무래도 습기 배출이 어렵고, 외장재와 벽체 사이에 빗물이 스며들었을 때 빗물이 빠져나가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레인스크린을 세워서 이 공간을 타고 빗물이 쉽게 빠져나가게 하는 거라고 합니다. 

레인스크린 하단부에 버그스크린을 설치합니다.

레인 스크린의 하단부에는 위 사진과 같이 방충망으로 감싸는 작업을 하는데 '버그 스크린' 작업이라고 한답니다. 벽체와 외장 마감재 사이가 떠 있기 때문에 이 사이로 벌레들이 들어가서 알을 까기 쉽기 때문에 설치한다고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런 공정들이 생겨났겠죠? 

 

# 오일 스테인

적삼목 사이딩은 필요한 크기로 재단한 후에 틈틈이 오일 스테인을 발라서 말려줍니다. 삼나무가 부식에 강하다고는 하나, 햇볕과 비에 노출되는 외장재로 사용하다 보니 잘 발라주는게 좋겠죠. 

오일 스테인 작업

 

# 사이딩 붙이기

투습방수지와 마찬가지로 사이딩도 빗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아래쪽 부터 홈을 끼우면서 붙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좌/우 폭에 맞게 재단하여 아래쪽 부터 레인스크린에 피스로 고정시켜 줍니다.

맨 위 경사지붕 부분은 각도를 재서 커팅해줍니다. 면적이 적은 쪽 면은 작업이 빨리 끝났네요. 

사이딩의 위/아래가 맞물린 구조가 보입니다. 

길이쪽 벽면 쪽은 사이딩 길이보다 긴 6m 정도이므로, 한줄 건너 이음매가 엇갈리도록 박아줍니다. 창문이 2개나 있어서 이 부분을 일일이 자르면서 올라가느라 작업속도가 느립니다. 마무리는 내일 해야 할 듯 하네요. 

창문이 많으면 작업속도가 더딥니다.

 

내장 공사 : 천정 단열재, 삼나무 합판

바깥쪽에서는 열심히 외장재를 붙이고, 안쪽에서도 단열재와 내장용 합판을 열심히 붙이고 있습니다. 천장높이가 2.4미터가 넘으니 실내에도 작은 비계를 조립해서 놓고 작업하는데, 위를 보면서 단열재를 넣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네요. 목도 어깨도 뻐근~

천장 작업은 정말 고됩니다.

천장 단열재를 넣는 작업은 위를 보면서 작업해야 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서까래 벤트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벤트가 눌려서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면 지붕이 썪을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래도 다락이 있는 곳은 이렇게 누워서...

단열재 방습지가 찢어지거나 구멍이 난 곳은 씰링용 테이프로 꼼꼼하게 막아줍니다. 

천정등 전선이 나오는 곳 처리

단열재가 다 채워진 후에는 삼나무 합판으로 마감해줍니다. 내장재는 석고보드 친 후에 벽지를 바를 수도 있고, 이렇게 천연 나무 합판으로 마감해서 향기를 즐길 수도 있는데, 이왕 목조로 짓는거니 천연 나무 합판이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다만, 요새 나무 값이 아주 많이 올라서 목조주택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건 옛말이 되어 버렸네요. ㅜㅜ

향기가 좋은 삼나무 합판

그런데 생각보다 삼나무 합판이 잘 휘어지고 무르네요. 잘못 힘주면 쪼개지는 정도라 조심히 다루어야 합니다.

 

화장실 타일 작업

목조 건축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습니다. 화장실 타일도 돌아가면서 붙여볼 수 있네요. 화장실 벽체에 단열재를 넣은 후 방수 석고보드를 붙인 후에 타일 본드를 바르고 타일을 붙입니다. 

타일 커터기도 사용해봅니다.

타일본드를 바르고 타일을 척척 붙인 후에 고무망치로 툭~툭~ 쳐서 자리를 잡습니다. 볼 때는 참 쉬워요~

수직 수평을 보면서 타일들을 붙여나갑니다. 

방수 석고보드가 습기에 강하긴 하나 완전 방수는 아니라고 하는데, 뭐 이건 주말용 농막이니까... 

 

7일차 종료 

정규교육이 하루 남았네요. 오늘도 노곤하게 카라반에서 쐬주 한병 까고 잠이 들어봅니다. 

2022.03.30 - [세컨하우스 짓기] - 8일차 : 외/내장 마감, 수료식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8일차 : 외/내장 마감, 수료식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