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조립 '나무를 이겨라!'
3일차에는 화장실 쪽 벽 3개를 세웠고, 4일차인 오늘은 나머지 벽체를 제작해서 세웁니다. 각 팀별로 맡은 벽체들을 재단해서 조립하는데, 창문이 있는 곳은 헤더를 만들어서 위에서 누르는 하중을 견디게 해야 합니다.
경량목구조에 쓰이는 구조재는 건조과정에서 어느쪽으로던 살짝 휘어 있는데, 나사못을 박을 때 양쪽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서부터 박아 나가면서 휘어짐을 잡아야 한답니다. 소위 '목수는 나무를 이겨야 한다'라는 것이죠.
헤더양쪽으로 스터드를 세우고, 헤더 아래에도 2개의 스터드로 받쳐주는데, 헤더 양쪽에 세우는 것을 King Stud, 헤더 아래에 세우는 작은 것을 Jack Stud 라고 한다네요. 트럼프의 King, Queen, Jack 에서 따온 것 같군요.
벽체 세우기
작업장 내부 화이트보드에는 검정, 빨강, 파랑 마커로 팀별로 제작할 파츠들이 적혀있습니다. (검정은 백팀)
1부터 100까지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작업을 배분해주시는 교장선생님입니다.
이제 건물 앞쪽 벽 3개를 마저 세웁니다.
벽체를 제작할 때 수직, 수평, 직각을 잘 맞췄다면 벽체가 딱 맞아 떨어져서 우레탄 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시는 교장 선생님입니다. 다행히 저희 기수는 잘 맞췄다고 하시네요. 외벽이 다 세워지니 농막의 스케일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전기선 공사
벽체가 세워진 다음에는 바닥에 깔아놨던 CD관으로 전기선을 넣는 작업을 합니다.
길다란 CD관 내부에 전선을 어떻게 넣나 했더니, '요비선'이라 불리는 굉장히 억센 선이 전기선을 달고 통과하는 것이더군요.
2층 벽체 올리기
이 농막은 한쪽으로 경사가 진 지붕으로, Shed 지붕이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한쪽 벽에만 얕은 2층 벽체를 더 올리게 됩니다.
다락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모습인데요. 사진에서 보는 왼쪽에 경사지붕을 위한 2층 벽체를 올리게 됩니다.
사다리 모양으로 생긴 2층 벽체를 세우고, 피스로 단단히 고정시킵니다.
2층 벽체가 세워진 쪽에는 높이가 높아서 작업을 위해 비상계단을 조립해서 세웁니다. '아시바'는 일본말이라고 하죠? 그런데, 자꾸 아시바 아시바 가 튀어나오는 걸 보면 습관은 정말 무서운 것이네요.
화장실 쪽 공사를 먼저해야 해서, 벽 단열재를 미리 붙여두어야 한다네요. 6평짜리 작은 농막인데도 여러가지 작업이 참 많이 필요합니다.
벽체 완성된 모습
벽체가 다 세워졌습니다. 문과 창문 위치도 다 보이고, 다 지은게 아닌가? 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이제 4일차가 지났는데 말이죠.
5일차에는 지붕작업이라고 합니다. 계속 파이팅입니다.
2022.03.27 - [세컨하우스 짓기]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11기 : 5일차 서까래, 벽체 단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