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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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에는 지붕에 서까래를 올리는 작업을 했는데, 오늘은 서까래 사이에 블로킹을 대고 OSB 합판을 덮은 뒤 건물 전체에 투습 방수지를 두르는 작업을 합니다. 

 

지붕 서까래 블로킹, OSB 합판 덮기

서까래 사이를 블로킹으로 잡아준다. 못 박을 자리를 위해 지그재그로 엇갈리게 배치

서까래 간격으로 블로킹을 잘라와서 지그재그로 쭉~ 박아줍니다. 구조적 강성을 위한 것이겠지요. 한가지 유의할 것은, 지붕의 경우는 내부의 공기와 지붕바깥의 찬공기가 만나서 결로가 생기기 때문에, 외부 공기가 흐를 수 있는 에어 벤트를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까래는 2x6 지만, 블로킹은 2x4로 아래쪽에 대어서 벤트가 설치될 공간을 남겨놓습니다. 

블로킹은 서까래 두께보다 한 치수 작은 2x4로 설치한 후 합판을 덮습니다. 우측은 지붕 아래 벤트가 설치될 모습

경사 지붕의 아래 벤트로 들어간 찬공기가 지붕 위쪽으로 흘러나와 빠지게끔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붕에 들어갈 유리 섬유 단열재와 지붕 사이에 벤트가 위치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지붕이 결로때문에 썩어버린다고 하니 무섭네요. 

 

지붕 단열재를 넣기 전 서까래 벤트(Rafter Vent)를 설치합니다.

 

투습 방수지 시공

목조 주택 현장을 지나가다 보면, 하얀색 Tyvek 시트를 붙인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것이 바로 OSB합판 위에 붙이는 투습방수지입니다. 나무는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주변 습도에 따라 습기를 머금거나 내뿜거나 한다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외장재를 비닐같은 것으로 꽉 틀어막으면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썩어버리는 등 문제가 생긴다고 하네요. 즉, 나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프랑스의 듀퐁사가 물은 통과시키지 않고 습기만 통과시키는 타이벡이라는 방수지를 만들어서 목조주택 공법에 큰 발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이거 '고어텍스' 같은 거네요? 

투습 방수지 시공은 아래->위쪽 순서로 합니다. 

물은 위쪽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아래쪽을 먼저 붙이고 위쪽을 붙일 때 일정 두께만큼 덮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아예 시트에 여기 이상 겹쳐지게 하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점선 만큼 아래, 위 시트가 겹쳐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답니다.

타이벡 시트를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레이저로 뚫은 듯 한 아주 미세한 구멍들이 보이는데 여기로 습기가 통과하는 것 같습니다. 

 

창호 설치

목조주택용 북미'식' 창호의 가장 큰 특징은 창호 주변에 있는 '날개'인데요. 창호를 벽체의 개구부에 끼워넣고 날개에 있는 피스 구멍에 피스를 드르륵~ 박기만 하면 쉽게 고정된다는 것이네요. 창호의 정해진 규격보다 실제로는 약간 작게 나오기 때문에, 개구부를 규격 치수대로 뚫었다면 약간 여유가 있어서 쐐기 같은 것으로 창문의 수평을 맞추기가 편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끼워넣고 날개를 피스로 박으면 설치 끝~ 정말 편해요

창문이 설치하기 전에 투습방수지를 X 자로 찢어 놓은 다음 비가 새지 않도록 테이핑 처리를 하게 되는데요. 테이프 이름이 '이지씰' 이네요. 이름처럼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니 참 쉽긴합니다. 경량 목구조 주택에 대해 알면 알수록 미국인들의 합리적이면서 단순함에 대한 집착(?)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투습방수지와 함께 이지씰로 창문틀에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처리해줍니다.
절대 비가 샐 수 없는 철통같은 시공

투습 방수지를 아래에서 부터 위로 붙였듯이, 이지씰 또한 아래에서 부터 위쪽으로 붙입니다. 물이 흘러내리다가 스며들 틈을 최소화 하는 것이죠. 

 

가장 큰 파티오창에도 꼼꼼하게 이지씰 방수 작업

 

상량판

이렇게 6일차 교육도 저물었습니다. 서까래와 지붕이 올라가고 나니, 제가 양평에서 며칠 전에 하고온 상량식 생각이 나서 급하게 건물주 형님에게 상량판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한옥 지을 때 서까래와 대들보가 올라가고 나면, 그동안 수고한 목수들 위로할 겸 벌이는 고사 같은 것인데, 화재를 막기 위해 물속성인 용과 거북을 한자로 쓰고 날짜와 기원문 같은 것을 적는다고 하네요. 

미니 상량판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2022.03.28 - [분류 전체보기] - 7일차 : 외장(적삼목 사이딩), 내장(삼나무 합판), 타일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7일차 : 외장(적삼목 사이딩), 내장(삼나무 합판), 타일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벌써 7일차입니다. 정규 교육 8일중 2일 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직 건물 외벽이 하얀 투습방수지로 덮여있어서 그런지 8일에 지붕까지 끝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안그래도 교장선생

tired-pand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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