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반응형

지난 주에 1주차 4일간의 교육이 끝나고 2주차 월~목 4일간의 교육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일요일 밤에 미리 교육장에 와서 카라반에서 쐬주 한잔 하고 잠이 들었네요. 무시동히터가 제몫을 톡톡히 하는군요. 카라반 안에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하룻밤을 보내도 등유 5리터면 충분합니다. 

무시동히터가 있으니 카라반에서 잘만하다

1주차에는 바닥과 벽까지 제작을 했고, 2주차는 대망의 지붕올리기 작업부터 시작입니다. 

일단 다 모여서 지붕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듣고 팀별로 분업을 하게 되는데요. 물론, 모든 교육생들에게 실습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팀별로 순환 교대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교대 시스템이 없다면 농막 제작은 훨씬 빨리 할 듯 한데, 대신에 실습의 기회는 없어지겠지요. ㅎㅎ

일단 백팀은 측벽 제작, 청팀은 서까래 제작, 홍팀은 벽체 단열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2층 측벽 제작

교육기간에 만드는 농막의 지붕은 한쪽으로 경사가 진 쉐드(shed) 지붕이라고 합니다. 보통 지붕하면 가운데가 솟은 박공지붕을 떠올리게 되는데, 짧은 기간 내에 마치기 위해서 간단한 구조로 진행하는 듯 했습니다. 그대로 지금까지 수평과 수직만 신경쓰다가 최초로 각도를 계산해서 나무를 잘라야 하는 상황이라 익숙치가 않네요. 

한쪽이 들어올려진 Shed 지붕의 양쪽 벽체를 제작합니다.

벽체가 제작되면 측면 1층 벽체 위에 올려서 피스로 잘 고정합니다. 마찬가지로 틈새가 들뜨지 않도록 틈새에 약간의 우레탄 폼을 쏘도록 합니다. 

2층 측벽을 올립니다. 

서까래 올리기

다른 팀은 서까래가 벽체에 올려질 부분을 따내게 되는데, 이 부분 모양이 새 주둥이를 닮아서 '버드 마우스(Bird Mouse)'라고 한다네요. 서까래 갯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처음 한개를 잘 따낸 다음 따낸 모양대로 조기대를 만들어 나머지 서까래에 모두 그려주도록 합니다. 

서까래가 얹혀질 부분을 관찰하면서 따낼 부분을 스케치

서까래를 얹기 전에 벽체 윗깔도리에 서까래가 얹혀질 곳을 연필로 표시한 후, 스트롱타이라는 철물을 미리 박아놓는데요.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타이'라고도 한다는데 지붕이 허리케인에 날아가지 말라고 꽉 붙들어맨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흠좀무) 서까래를 수직으로 세워서 경사지게 올려놓다 보니 벽체와 서까래를 못으로 박기가 애매해서 그런 듯 합니다. 

전용 철물(스트롱타이)을 이용해 서까래를 벽체에 일정간격으로 고정합니다.

서까래가 다 올라가고 나니 비로소 이제 건물의 외형이 완전한 윤곽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아직 지붕 작업은 한참 남았지만, 서까래만으로도 제법 집 느낌이 나네요. 

서까래가 모두 올라간 모습

벽체 단열작업

바닥과 마찬가지로 벽체에 세운 스터드의 간격 역시 4피트x8피트(1,220mm x 2,440mm) 합판을 붙일 수 있도록 정해집니다. 목조주택의 장점 중에 하나가, 구조재로 사용하는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를 채워넣기 때문에 벽체를 얇게 할 수 있는 거라네요. 보통 구조벽은 2x6를 쓰니까 벽두께를 15cm로 할 수 있는 거네요. 철근콘크리트 구조라면 두꺼운 스트로폼으로 외단열을 하니까, 콘크리트의 벽두께에 외단열 두께가 더해지겠지요. 

바람 샐 틈 없도록 꼼꼼하게 단열재를 채워넣습니다.

단열재의 폭 또한 합판과 마찬가지로 몇가지로 정해져 있어서, 스터드를 정해진 규격대로 세웠다면 딱 맞게 들어갑니다. 목조주택에 들어가는 자재들은 합리적으로 표준화가 잘 되어 있어서 메뉴얼에 맞게 설계한다면 작업효율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단열재를 채울 때 주의할 것은, 유리섬유 사이의 공기층이 단열효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단열재를 꾹꾹 눌러담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단열재의 방습포 날개를 잘펴서 구조목에 타카로 꼼꼼하게 잘 박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선이나 콘센트 자리는 잘 오려내서 끼워넣고 테이프로 마무리를 잘 해야 합니다. 

 

화장실 천정 합판 붙이기

벽체 단열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합판으로 덮는데, 화장실은 타일공사를 빨리 진행해야 해서 합판을 먼저 작업합니다. 일단 천장부분은 낙엽송 합판을 붙이는데, 크기에 맞게 재단하기 위해 테이블쏘(Table Saw)를 사용합니다. 대학교 디자인수업 목공작업 때 써본 적이 있지만 몇가지 주의할 사항을 소홀히 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기계라서, 교장선생님과 강사님이 안전수칙에 대해 신신당부를 합니다. 

테이블쏘로 합판을 길게 켜는 모습

구조목에 목공용 본드를 바른 뒤에 합판을 붙이면 되는데, 이게 바로 착~ 하고 붙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시간도 필요하고, 뭔가 꽉 눌러주는 힘이 필요해서 에어 타카를 이용해 타카~ 타카~ 박아주게 됩니다. 주의할 것은 본드 안바르고 타카만 박게 되면 언젠가 타카가 빠져버린다는 것. 항상 타카는 '임시 고정'임을 명심해야 한다네요. 

타카~ 타카~ 타카~ 하지만 타카는 거들 뿐(임시 고정용) 접착은 목공용 본드가 합니다.

에어공구를 써보면 참 편하긴 한데, 커다란 콤프레서가 필요한 것은 단점이네요. 

낙엽송합판의 무늬는... 요새 관점으로 보면 좀 올드하지 않은가 싶어요. ㅎㅎ

미국'식' 창호 도착

교육 중간에 창호들이 배달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미국 창호가 아니라 미국'식' 창호임을 강조하셨는데요. 수입품이 아니고, 미국 목조주택 규격대로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언뜻 보면 이중창도 아니고 생각보다 가벼워서 깜짝 놀랐는데요. 그래도 한국의 듣보잡 이중창보다 훨씬 기밀성도 좋고 단열성능도 좋다고 합니다. 

미국'식' 시스템 창호가 배달되었습니다.

단창임에도 시스템창호가 아닌 어지간한 이중창보다도 단열이 좋은 이유는 바로, '로이(Low-E)' 유리 때문이라는데요. 단창이지만 이중 유리 가운데에 아르곤 가스를 채워넣고, 바깥쪽 유리의 안쪽 면에는 특수 코팅을 해서 단열성능을 높은 거라고 하네요. 아르곤 가스는 공기보다 밀도가 커서 대류 현상이 적어 이중 유리 사이에서 열교 현상을 최소화 한다고...

 

2022.03.27 - [세컨하우스 짓기]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11기 : 6일차 지붕 덮기, 투습 방수지, 창호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11기 : 6일차 지붕 덮기, 투습 방수지, 창호

5일차에는 지붕에 서까래를 올리는 작업을 했는데, 오늘은 서까래 사이에 블로킹을 대고 OSB 합판을 덮은 뒤 건물 전체에 투습 방수지를 두르는 작업을 합니다. 지붕 서까래 블로킹, OSB 합판 덮기

tired-panda.tistory.com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