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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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건축학교 10일차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동안 춥고 힘들었지만 직접 건축물을 완성해나가는 성취감에 하루하루 보람차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오늘도 다같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바닥 난방 - 열선필름

우리나라 주택은 보통 보일러 난방배관을 깔고 방통(콘크리트)을 까는 습식난방으로 시공합니다만, 주말 농사를 위한 휴식공간인 농막은 난방에 대해서도 접근을 좀 다르게 해야 하는데요. 보일러를 사용하는 습식난방은 무겁고 두꺼운 시멘트 바닥을 한번 데워놓으면 지속적으로 열을 복사해주는 축열기능이 뛰어난 반면, 한번 식으면 다시 데우기까지 엄청난 에너지가 들고 시간도 오래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말 저녁에 농막에 도착해서 보일러를 가동하면 새벽이나 되어야 겨우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최근 농막에는 바닥에 효율이 좋은 열선 필름을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것도 교육생이 직접 해볼 수 있는데요. 목조건축 학교인데 변기 설치부터 열선까지 정말 다양한 걸 배우네요. 

난방 시공에 앞서 단열이 최우선

바닥 합판 아래에 글라스울 단열재를 깔긴 했으나, 필름 난방 전용 단열재를 까는 것이 우선입니다. 열선 필름에서 나온 열이 바닥으로 헛되아 빠져 나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네요.

단열재 위에 열선 필름을 깔고, 마감재를 깐 뒤에 열선필름의 전극에 콘트롤러를 연결하면 끝입니다. 열선 필름은 벽에서 일정거리를 띄워야 하고, 필름과 필름 사이도 일정 간격을 띄워야 하는데 시공자재에 설명이 있으니 그대로 따라해주면 됩니다. Tyvek 투습방수지도 그렇지만 요새는 건축자재들도 셀프시공이 가능하도록 가이드와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유투브로 검색만 해도 어떻게 시공하는지 잘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열선 필름을 깔고 테이프로 고정합니다.

칙칙한 색의 마감재를 깔고 나면 열선필름 작업은 끝인데, 이 위에 장판이나 강마루를 깔면 된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강마루 까는 것은 일정상 경험하지 못하고 왔네요. 10일 간의 교육기간 내에 여러가지를 하려다 보니 100% 마무리 작업까지 다 경험해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마감재까지 덮으면 완성~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에서의 마지막 점심

건축학교에서의 마지막 점심입니다. 동네 식당에서 배달오는 밥인데, 이게 간이 아주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절묘한 맛이에요. 

그리울 것 같다. 밥아...

온통 나무로 만들어진 실내 교육장과 바깥의 창고, 테이블쏘 건물까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건축학교의 여기 저기

특히, 아침 교육 시작 전과 점심 먹고 난 후 하루 2번 교장선생님께서 손수 내려주시는 드립 커피는 최고였는데요. 이때 드립커피에 맛이 들어서, 지금 집에서도 핸드 드립으로 열심히 내려 먹는 중입니다. 그전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와 오늘의커피(드립)가 무슨 차이인지도 몰랐거든요.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만 먹다가 부드러운 드립커피를 먹어보니 새로운 세계를 접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침, 점심 2번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서 내려주시는 김대식 교장선생님

다락 난간과 계단

2팀이 각각 다락의 난간과 계단을 만듭니다. 홍팀이 난간을, 백팀이 계단을 맡았네요. SPF 구조목으로 뚝딱뚝딱 만들면 됩니다. 

난간의 높이를 결정하고 뚝딱뚝딱 만듭니다.

다락에도 열선필름 난방을 설치했기 때문에, 난간의 설치 위치와 높이에 대해서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튼튼하게 난간을 설치합니다.

 

계단은 지붕 서까래 처럼 길이와 각도를 계산해서 버드마우스를 따내고, 디딤판을 수평으로 조립해야 해서 조금 까다롭네요. 마감용 SPF 구조목이 있어서 아주 깔끔한 계단이 완성되었습니다. 

사람 손발이 자주 닿는 설치물이기에, 샌딩기로 모서리를 부드럽게 갈아줍니다.

계단은 사람의 손과 발이 자주 닿는 곳이므로, 모서리를 부드럽게 샌딩처리해줍니다. 샌딩기도 무선이 편한데, 이것도 가격이 30만원이 훌쩍 넘네요. 공구를 다 갖추려면 얼마가 들런지... ㅎㅎ

 

계단의 버드마우스를 다락에 걸쳐봅니다.

 

현관문

시스템창은 다 설치되었는데, 현관문이 남아있었네요. 창호와 달리 여닫이 문이라 설치가 좀 더 복잡했습니다. 더구나, 주문했던 치수와 조금 다르게 왔다고 교장선생님이 난감해하셨는데 모두 머리를 맞대고 임기응변으로 어찌어찌 현관문 조립을 맞쳤습니다. 

여닫이 문은 문틀과 힌지부분에 유의해야 합니다.

 

슬라이딩 도어

내부에는 화장실문 조립이 남아있었는데요. 농막 내부가 좁다보니, 여닫이 문이 아닌 슬라이딩 도어로 설계를 하셨네요. 이게 좀 생소한 물건이다 보니, 교장선생님께서 교장 벽에 임시로 나무를 걸고 연습 설치를 해보게 하셨어요. 

교장 내벽에 임시 가로대를 올리고 가설치를 해봅니다. 

수평을 맞추고 도어를 설치한 뒤 슬쩍 밀어보았는데, 아주 부드럽게 스르르르르~~ 하다가 마지막에 깔딱~ 하면서 정지하네요. 교장선생님께서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주시면서, '자~ 이제 농막 안에 가서 홍팀에게 설치법을 전달하세요. 실 설치는 홍팀이 하게 하세요~' 라고 하시네요. 졸지에 슬라이딩 도어 설치 임시 조교 노릇을 하였습니다. 

음.. 이 부품이 말입니다. 이래가지고 저래가지고.... 이렇게 설치하면 되걸랑요?!?!?

보통 화장실 문은 화장실문 안쪽으로 열리는 여닫이 문인데, 좁은 공간에서는 슬라이딩 도어가 효율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단, 여닫이 문보다 밀폐성은 좀 안좋은 듯 해요. 

 

농막 완성

아직 여기저기 마무리할 것들이 조금씩 보이긴 하지만, 날이 저물어서 아쉽지만 작별할 때가 왔네요. 

전국 각지와 미국에서도 모인 11기 교육생들

12명의 생초보들이 모여서 2주만에 이런 번듯한 목조 건물을 하나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놀랍기도 하고,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외부등까지 달고 나니 더욱 더 멋진 카바농 11기 농막

짧게나마 미국식 경량목조 건축에 대해 알차게 배웠고, 나중에 오두막이나 창고, 나중에는 내가 살 집을 지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신감 뿜뿜! 

 

2주간 정들었던 포천을 떠나며...

교육생분들과 작별인사하고, 2주간 카라반 거주를 허락해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인사도 드리고 포천을 떠나 집으로 향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트리하우스 프로그램을 준비하신다니, 언젠가 다시 올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아듀~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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