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넘치는 리트리버 뽀리입니다. 낮동안 사람이 없는 집안에 놔둘 수가 없어서 마당에 풀어놓았었죠. 작년 11월에 날씨가 슬슬 추워져서 어떻게 할까 고심하다가, 썬룸에 온열등 달린 집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집을 이렇게 크게 만들 필요는 없는데, 워낙 이빨로 이것 저것 씹어대기 때문에 천정을 낮게 하면 온열등을 씹어서 망가뜨릴 것 같아서 좀 크게 만들었네요.
일단, 목재상에 가서 이것 저것 재료가 될 만한 합판을 보았는데 좀 미끈하게 생긴 것들은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우리의 얼굴 표정을 보신 아저씨가 추천해주신 압착제작한 합판(파티클 보드?)입니다. 기둥으로 세울 각목 합쳐서 1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바닥판만 놨을 뿐인데 자기 집인줄 아나봅니다. 비키라해도 비키지도 않고 집주인 행세를 하네요.
바닥 깔고, 각목으로 두르고 기둥세우고, 옆판 붙이고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합판의 크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면서 온열등이 일정 높이가 되도록 목재 판매소에서 커팅을 해왔으니까요.
기둥을 올려도, 벽을 세워도 꿈쩍도 안하고 집터를 수호하고 계신 뽀리입니다.
가끔 앞다리를 저렇게 깔고 앉던데, 가끔 깜짝 놀랍니다. "야! 너 다리 한짝 어디갔어?"
누구나 집에 전동톱 하나쯤은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천정에 온열등이 위치할 구멍을 이쁘게 뚫어줍니다.
(1) 원을 이쁘게 그리고 (2) 원 한곳에 드릴로 구멍을 하나 뚫고 (3) 전동 톱날 집어 넣고 이쁘게 오려내면 됩니다. 참 쉽죠?
누구나 집에 전동 햄머 드릴 드라이버 쯤은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몇달 전에 큰맘먹고 구입한 EC Brushless 모터 달린 비싼겁니다. 블루투스 모듈도 탑재되어 있어서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LED 켜지는 시간이나 킥백 세기 등을 앱에서 조절가능해요. (신나게 팀원에게 이런거 샀다고 자랑했더니, 그런 쓸데없는 기능을 어디다 쓰나요? 라고 해서 상처받음)
대저택이 완성되었군요. 뽀리야, 이제 썬룸에서 따뜻하게 자렴.
아주 사우나를 즐기시네요. 색깔이 빨개서 엄청 따뜻해 보이지만, 사실 250w 온열등 한개라 언몸 살짝 녹일정도 밖에는 안됩니다. 전기세가 무서워서 더 쎈건 달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