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벽 OSB 합판 위에 타이벡 투습방수지를 시공하고 내부에 글라스울 단열재를 붙이면 목조주택의 벽체 단열은 사실상 완료된 것입니다. 타이벡 위에는 외장재라는 것을 붙여서 건물의 외관을 완성하게 되는데요. 목조주택 학교에서 실습할 때는 방부목 쫄대로 레인스크린을 대고 삼목루바로 외장을 마감했었습니다.
목조주택은 적당한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서 투습방수지를 사용하는 것인데, 기껏 이렇게 해놓고 외장재를 덧붙여 밀봉시키면 집안의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겠지요. 그래서 레인스크린이라는 일정 두께의 나무를 세로로 대고 그 위에 외장재를 붙여서 투습방수지와 외장재 사이에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틈 아래서 유입된 찬 공기가 자연스레 더운 위쪽으로 올라가 빠져나가면서 습기도 머금고 나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목재가 썩지 않고 쾌적한 실내가 될 수 있게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겠지요.
레인폴 : 스타코플렉스용 EPS 단열재 (스티로폼)
용인에 살던 타운하우스도 외벽이 스타코플렉스 마감이었습니다. 그때는 다 만들어진 집에 들어가서 어떻게 시공되는지 두께는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중간 과정을 직접 보게 되니 쉽게 이해가 되네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타이벡 투습방수지 위에 스티로폴을 그냥 붙이게 되면 공기가 드나들 공간이 없을텐데 레인스크린을 대고 붙이는건가? EPS 외단열이라고 하더니만, 중간에 공간이 생기면 단열효과가 없는거 아닌가? 라는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현장에서 EPS 단열재를 보고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스티로폼과 레인스크린이 합체되었구나!!'
이름도 '레인폴' 즉 빗물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네요. 직관적이죠? 물론, 절반정도의 면적은 밀착되지 않고 외기와 접해있으니 단열재로서의 기능에 많은 기대를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ㅎㅎ
메쉬 & 몰탈미장
단열재를 붙인 후에는 스타코 칠의 바탕이 되는 몰탈미장을 하는데, 스티로폼에 몰탈이 잘 붙도록 메쉬재질을 붙이고 몰탈작업을 합니다.
스타코를 그냥 바르면 되는 줄 알았더니, 꽤나 절차가 복잡하네요. 이때는 날이 너무 추워서 몰탈시멘트가 안 마를까봐 작업하시는 분들이 노심초사했었습니다. 잘 마른 후에 다음 공정에 들어가야지 안그러면 뜬다고 하네요. 잘 안마를 것 같은 그늘쪽에는 고체 연료에 불을 붙여 놓고 가시면서 불 좀 잘 보라고 하시더군요.
3분 작업자들께서 분주히 작업하시더니 몰탈 미장은 하루에 끝이 났습니다. 루바로 시공될 부분은 아직 타이벡 투습방수지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하얗게 칠해질 스타코 통이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스타코칠을 할 차례입니다.
스타코? 스타코플렉스? STUC-O-FLEX
스타코라고 해서 STARCO ? 이런 철자를 기대했습니다만, 의외네요. STUC 은 아마 철썩 달라붙다.. 뭐 그런 의미에서 온거 같고 -O-는 양키들이 of의 의미로 쓰고, Flex는 유연하다 뭐 그런 의미니까 우리나라 말로 의역한다면...
찰떡쫀쫀이 페인트!!
네 그냥 아무말대잔치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타코는 국내산, 스타코플렉스는 미국산이라고 하네요. 플렉스가 더 쫀쫀하고 결로현상이 적다는데 좀더 고가라서, 역시 우리집은 합리적 시공이니까요~ 스타코로 만족해야겠습니다. ㅎㅎ -,.-
이른 아침부터 작업이 시작이라 매우 춥습니다. 작업하시는 분들 커피를 타서 돌립니다. 블랙 아메리카노? 스위트 아메리카노? 일하시는 분들한테 그런거 드리면 매우 혼납니다. 혼나요. 무조건 믹스커피 아니면 레쓰비입니다~ 핵심은 Sugar에요.
따뜻한 건물 안에 있으니 몸이 노곤한 것이 나가기가 싫어지네요.
여러 분의 작업자분들이 흙손을 들고 사각~사각~ 스타코를 바르십니다. 회색의 벽이 점점 백색으로 변해갑니다.
뒤쪽 부터 바르기 시작해서 앞쪽으로 나오는데, 아마 뒤쪽이 그늘이 져서 마르는데 오래걸려서 그러는가 봅니다.
스타코는 하루에 못 끝내고 며칠 작업을 하셨습니다. 날이 추워서 작업시간도 짧은데다가 2번 칠하는데 건조가 느려서 서 1차 작업 후 며칠 있다가 오셨네요.
목재루바와 파벽돌이 시공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스타코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집 전체가 흰색으로 바뀌니 아주 깔끔하고 이뻐보이네요!! '스타코플렉스 외단열 시스템' 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게 이쁘고 따뜻했으면 합니다.
깜빡했는데, 스타코 작업 전에 지붕공사팀이 다녀가셨네요. 지붕이 워낙 단순하고 작아서 하루저녁에 후다닥 헤치우고 가셨나봅니다. 글로 쓸 것이 없네요. 외장도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니, 다음에는 타일, 주방, 벽지 등 내부 마무리 공사로 넘어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