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건물 전체에 타이벡을 두르고 방통공사와 전기공사를 했었는데, 주문한 창호가 도착하여 시공이 되었습니다. 타이벡을 누수되지 않는 모양새로 칼로 자르고 창호를 개구부에 넣고 수평을 맞추고, 창틀 날개에 피스를 박아 고정하고, 이지씰로 창틀 주변을 마감합니다. 타이벡을 자르거나 이지씰을 붙일 때는 방향과 순서가 매우 중요한데요. 가장 중요한 한가지 법칙을 머릿 속에 넣고 작업하면 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창틀 방수를 위해 이지씰 테이프를 아래->측면->위 순서로 붙이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테이프의 edge 부분을 통해 물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그것을 위에서 덮는 구조로 붙여야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식' 시스템창호
집에 들어간 모든 창호는 로이(Low-E) 2중 유리가 들어간 시스템 창호입니다. 로이(Low-E)란 Low Emmisivity 의 약자로, '저방사 유리'쯤 되는데요. 주택에서 가장 에너지 손실이 많은 곳이 지붕과 창호라고 하죠? 유리에 적외선과 같은 장파장 광선을 반사하는 코팅을 하고 유리와 유리 사이를 아르곤 가스로 채웠다고 합니다. 바깥이 더운 여름에는 태양열을 밖으로 반사하고, 안이 더운 겨울철에는 난방열을 실내로 다시 반사한다고 하네요. 패시브급의 저에너지 주택이라면 3중 유리로 했을텐데, 효과에 비해 가격이 높아 2중 유리로 선택되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지어달라고 하니, 대표님이 그렇게 하신겁니다) 건축학교에서 배우기를 '미국' 창호(Made in U.S.A)가 아니라 '미국식' 창호라고 했습니다. 제작은 국내, 중국 등에서 한다고 합니다.
1층 주방
주방 씽크대앞에는 환기를 위해 작게 열리는 창과 함께 전망을 위해 가로로 긴 창을 설치했습니다. 창호 위로 환기를 위한 덕트가 위치합니다. 덕트 구멍의 위치 관련해서는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나중에 주방 설치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층 거실
파티오 도어는 최대한 크게 했는데, 집이 작다보니 거의 벽 전체가 창호로 되버렸네요. 바깥을 보니 산의 실루엣이 보이는군요.
스탠드형 에어콘 놓을 자리와 씽크대 자리만 남기고 전부 창호로 뚫었습니다.
층계참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참에는 세로로 길~~게 액자같은 창이 들어갑니다. 창 밖으로는 울창한 낙엽송 숲이 보일 예정이에요.
2층 내 방
제가 공부하고 게임하고 잠을 잘 방입니다. 2층에는 제 방과 악기를 놓는 공간 딱 2개만 있어요. 방이 아주 큽니다. 몇 년간 방없이 마루에서 생활했던 서러움을 털어버리고자...
사실 큰 통창을 내고 싶었으나, 소방법상 2층 이상의 건물에는 화재시 소방관이 박살내고 들어올 수 있는 일정 크기의 창을 따로 설치하는 것이 의무라고 합니다. 그래서 창을 반으로 나누고 한쪽에는 틸트형 창호를 달았습니다. 이 창을 통해서 양평 양서면에 있는 쳥계산의 형제봉을 바라볼 수 있어요.
다른 쪽으로 난 창은 우리 마을을 내려다보고 석양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역시 큼직한 크기의 창이에요,
2층 테라스
테라스로 통하는 문인데 사실 여기는 처음 설계할 때 불투명한 방화문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유리로 해야 집 안에서 눈내리는 것도 보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바꾸게 되었습니다.
역시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2층 연주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면 방은 아니고 오픈된 공간에 드럼과 피아노등 악기를 놓기로 했습니다. 전원주택의 로망인 악기 연주!! 여기도 뒷산을 바라보는 큼직한 창문이 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