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인터넷까지 설치했고, 이번에는 LPG 가스통을 설치합니다. 도시에서는 어디서나 싸고 간편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시골로 오면 다른 연료를 알아봐야 합니다. 선택지가 몇 개 있습니다.
(1) LPG (가스 보일러) : 가장 많이 사용
(2) 등유 (기름 보일러) : 많이 사용
(3) 통나무 (화목 보일러) : 희귀
(4) 지열 (지열 보일러) : 초기 설치비 매우 비쌈
아마 요새는 LPG 가스를 가장 많이 쓰지 않나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등유 보일러를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연료값의 차이도 있지만 일단 저는 온수를 쓰기 위해서 따로 온수 버튼을 눌러야 하는게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건망증이 심한 저는 온수버튼 누르고 샤워한 뒤에 다시 버튼 누르는 것을 까먹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집의 설계와 관련이 있는데, 가스통은 건물 밖에 놓지만 등유 기름통은 건물 안에 놓아야 해서 등유 보일러실은 크기가 커야 한다고 합니다. 저와 같이 소형 주택에 짜투리 공간하나도 소중하게 설계해서 짓는 입장에서는 커다란 보일러실은 사치입니다. 목조주택의 LPG 보일러실은 사람이 머리를 구겨넣고 들어가야 할 만큼 좁고 대체로 계단아래 자투리 공간에 위치합니다.
지열 난방은 한때 국가 보조금 받아서 많이 설치할 때가 있었는데, 보조금을 받아도 초기 비용이 쎄고 지열 응축용 모터 수리비가 수백만원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지하 깊숙히 구멍을 뚫어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그 열을 응축시켜 사용한다는데 모터를 돌리기 위해 반드시 삼상전기를 설치해야 하고 이 모터용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LPG 벌크통이 뭐지?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도시지역이 아닌 곳에서 전원주택 단지를 보신 분들은 집 옆에 있는 누런색 큰 깡통(?)을 보셨을텐데요. LPG 가스통하면 사람 키보다 작은 회색의 가스통을 떠올릴텐데, 이 누런색 깡통은 덩치도 크고 보기도 좋지 않은데 왜 쓰는건지 집을 지으면서 알게되었네요.
결국 경제의 논리더군요. 작은 가스통은 교체주기가 짧은데 양평과 같은 시골은 인구밀도가 낮으니까 품이 많이 드는것이죠. 그래서 한번 올 때 큰 탱크에 채워서 충전주기를 길게 늘리면 비용이 절감되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이 벌크통은 임대와 구입 2가지가 있고, 구입을 하게 되면 가스비를 일정량 할인해줍니다. 즉, 고객이 인프라(?)를 자비로 깔아주면 좀 할인해주겠다... 그런 것이죠.
LPG가스가 비싸다고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250Kg 벌크통을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LPG 벌크통이 얹힐 PAD 제작
가스통의 무게가 수백Kg이 넘기 때문에 콘크리트로 기초 PAD를 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나무로 사각형 틀을 짠 후 레미탈을 부어서 만드시네요. 지금 보니 철물점에서 파는 코너철 부속을 쓰는군요.
며칠동안 레미탈을 양생한 후에 가스통을 설치하고 가셨네요.
이 흉측한(!) 것이 집 앞에서 안보이게 뒤쪽으로 놓아달라 부탁을 드렸습니다.
250Kg 가스통의 가격은 무려 1470,000원입니다!
LPG 자동 검침 시스템
벌크통 설치 전에는 임시로 일반 가스통 2개가 달려있었고, 가스가 떨어지면 밸브를 돌려서 다른 가스통으로 전환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럼, 벌크통의 가스가 바닥나면 전화를 해야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요새는 USIM달린 모뎀을 설치해서 자동으로 검침을 한다고 하네요.
가스 충전차량이 지도 스캐너를 보고 충전해야 할 집들을 방문해서 충전하고 간다고 합니다.
역시 세상이 바뀌니 이런 것도 발전을 하는군요.
LPG 요금은 과연 얼마나 비쌀까?
전원주택 난방비가 백만원이 넘게 나왔다... 뭐 이런이 이야기 들어보신 분들 있을겁니다. 이 동네 분들에게 겨울 난방비를 물어보았는데, 30평대 2층 목조주택 사시는 부부가 최고 80만원도 찍어봤다 하시더군요. 물론, 부인께서 워낙 추위를 타셔서 보일러를 쎄게 틀어서 좀 많이 나왔다고 하시는데요. 도시가스에 비해 LPG가스가 비싸다는데 과연 얼마나 비싼걸까요?
고지서 한장을 보겠습니다. 올해 2월동안 총 42루베(㎥)를 썼고, 사용요금이 201,600원에 할인이 40,320원 들어갔습니다. 요 할인이 벌크통 자가 구매에 따른 할인이고, 할인율은 딱 20% 네요!
루베(㎥)당 약 4,800이고 20% 할인되어서 1루베당 3,840원이네요. 도시가스는 1루베에 약 1,000원정도니까 LPG가 대략 4배정도 비싼 것 같은데, 사실 2가지 연료는 연소시 열량이 다르다고 합니다. 도시가스는 LNG라고 해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데 주성분이 메탄가스이고, LPG는 프로판과 부탄가스의 혼합이라고 합니다. 1루베의 가스를 연소했을 때 도시가스는 약 10,500Kcal, LPG는 24,000Kcal의 열량이 나오니까 열량으로 치면 LPG가 2배정도 높은거네요.
1 루베(㎥)당 가격
1 루베(㎥)당 열량
1000 Kcal 당 가격
도시가스 (LNG)
약 1,000원
약 10,500 Kcal
95.2원
LPG
약 4,000원
약 24,000 Kcal
166.6원
LPG 가 도시가스보다 1.75배 비싸다!!
가격은 LPG가 4배 비싸지만, 열량이 2배 가량 높으니 동일부피당으로 계산하면 LPG가 약 1.75배 정도 비싸다는 결론이에요. 저희 세컨하우스는 1층 15평, 2층 5평 도합 20평 규모로 작은 편이고 실내온도를 20도 정도로 약간 낮게 설정해서 난방비를 아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