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나중에 쓰고 있는지라... 작년 2월 이야기입니다. ^^ 셀프로 데크를 공사하고 좀 쉬고 있을 무렵 와이프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작가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집이 너무 예뻐서 방송 찍고 싶은데 가능하겠냐고...
무려 KBS2TV 공중파에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송하는 거더라구요. ㅎㅎ ('오늘부터 두집살이' 라는 코너인데 전국의 시골집들을 돌아다니며 주말주택 등을 소개하는 건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없어진거 같네요. )
녹화 후에 방송날짜가 어찌 잡히나 싶더니 굥교롭게도 대통령 선거날 뙇! 하고 잡혔지 뭡니까. 이날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같이 이뤄진 날인데요. 방송할 때 TV찍은 걸 보니 재보궐 투표율이 찍혀있네요.
3일 동안 PD님 혼자 카메라맨, 드론 조종, 연기 지도(!?) 등등 너무 고생하셨어요. 하지만 방송편집분은 10분 정도 밖에 안왔다는거!!!
계단 만들기
방송에는 컨텐츠가 필요하죠. 오늘부터 두집살이 프로를 몇 개 봤는데, 꼭 집주인이 뭔가 뚝딱뚝딱 만들어 와이프에게 바치는 코너가 있더라구요. 작가님에게 대략의 촬영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아... 올 것이 왔구나! 데크 만드는 도중에 섭외가 왔으면 좋았을텐데, 데크는 일단 완성된 상태고... 데크 중앙이 너무 높아서 캠핑카에서 쓰던 발판을 놓고 있었는데 이거다! 싶어서 계단 만드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큰소리는 쳐놨는데, 허접하게 만들 순 없고, 유투브를 보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스트링거 제작
계단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좀 완성도 높은 계단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계단의 옆면을 모양대로 커팅해서 붙이는 방법인데, 이 옆판을 스트링거라고 한다네요.
계단 폭이 꽤 되어서 가운데꺼까지 3장의 스트링거를 커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단을 총 몇 단으로 할 지, 계단 1개의 높이는 얼마로 할지 계산을 잘 해야 하는데요. 커팅한 스트링거 위에 38mm 구조목 두께로 디딤판(Tread)과 챌판(Riser)가 올라가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38mm 만큼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계단 스트링거는 커팅해서 들어가는 깊이가 2x6 폭인 140mm 는 되어야 해서, 2x10 이나 2x12 정도되는 폭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챌판(Riser), 디딤판(Tread) 올리기
그리고 수직으로 대는 챌판(Riser)은 스트링거 커팅한 만큼 켜서 붙이면 되는데, 디딤판(Tread)은 조금 더 튀어나오게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멋도 있습니다. 챌판쪽으로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처마의 효과도 있어 보이네요.
방송국에서 이걸 만드는 과정을 찍기로 했는데, PD님 일정이랑 안맞아서 제가 찍은 타입랩스를 드렸고 그것이 방송에 편집되어 들어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