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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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2박3일 귀산촌 체험 프로그램인데, 원래 9월이면 모든 일정이 끝나야 하나 코로나로 인해 전체적으로 일정이 연기되었네요. 전부 마감되어서 결원시 추가 모집을 노리고 있었는데, 운좋게 8차 문경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붉은돼지'로 출격

 

교육이 아침부터라 전날 찜질방에서 잘 요량으로 오후 3시에 출발하였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은 6시인데, 5시 정도가 되니 한기가 엄습하여 달리기가 매우 어렵더군요. 더욱 '붉은돼지'를 채찍질을 하여, 교육장과 가장 가까운 찜질방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용인에서 신호대기중 건너편에 까만색 인터셉터 보고 손 흔들고 지나갔는데, 로얄엔필드 동호회 '씽쭈짱'이었네요. 달리고 있는데 갑자가 전화가... "행님~ 아까 판다 행님 맞죠?")

여행가방과 헬멧을 사우나 락카에 넣어보려고 했는데, 헬멧이 대두(!!)라서 안들어가 카운터에 맡겼네요. 

 

먼길 달려오느라 수고했다. '붉은 돼지'

 

허기를 달래러 맛난 찜질방 메뉴를 상상하며 갔는데, 코로나로 식당은 폐쇄였습니다. 아주머니가 나가서 식사하고 오라고 해서 터덜터덜 밖으로 나왔네요. 혼밥에 익숙하긴 한데, 여긴 사람이 워낙없으니 또 그렇게 뻘쭘하기가 짝이 없었습니다. 한 순대국집 사장님이 문밖으로 얼굴내밀다가 저랑 눈이 마주쳐서, 붙잡혀 들어가듯 거기로 들어갔습니다. 

깔끔하고 아주 맛났습니다. 소주도 1병 하고... 수도권보다 1000원씩 싼 듯 하군요. 

 

 

냄새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순대국 + 소주 = 6000 + 3000

 

3시간 동안 찬바람 맞고 나서 뜨끈한 순대국과 소주 1병을 먹었더니, 얼큰해집니다. 상가 한복판에서 버스킹 축제를 하네요.' 오랜만에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기타의 떨림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관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많진 않지만 오른쪽에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보름달까지 휘영청~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없긴 하네요.

 

직장인 밴드 '어울림'이라고 하시던데, 남자분 기타반주는 아주 탄탄했고 여성분 보컬의 느낌도 아주 좋았습니다. 

90년대 노래들을 들으며 잠시 감회에 빠져들었습니다. 

 

 

괴나리봇짐을 잠시 내려놓고 쉬는 여행자에게 마스크와 양말을 신겨주신 센스

 

찜질방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며칠 전에 신청했던 '나의 이혼 이야기' 클로즈베타 설문을 하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 해봅니다.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클로즈베타 참여글을 보고, 굉장히 재미있어 보여서 신청을 했었거든요. 이혼전문 변호사까지 참여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배우자의 이름을 입력하라고 하는데, 게임하면서 배우자가 등장해 바람을 피웁니다 (허걱!)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해서, 루카스 아츠의 '원숭의 섬의 비밀' 또는 '역전재판'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그런 형식과는 좀 달랐습니다. 게임으로서의 가치보다,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고, 아직 외도를 해보지 않았거나(잠재적인 외도인?) 외도를 하였으나 아직 들키지 않았거나, 현재는 중단한 사람들에게는 외도로 인한 배우자의 고통과 좌절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만든 컨텐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찜질방에 취침을 하는 사람들은 5~6명 밖에 없었네요. 폰이 뜨거워져서 몇번 꺼지기도 하고... 2회차 플레이까지 끝내고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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