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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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금사리 노지캠핑때 저는 하루 일찍 복귀를 하였는데, 하필 그날 밤에 엄청난 폭우가 와서 남은 분들은 수중캠핑을 하셨다고 합니다. 햇볕에 장비를 말리러 유료 캠핑장에 오셨네요. 

 

"장작 40킬로 있다"

"고기 많아"

"텐트 없어도 돼"

 

고기와 버터 사진을 보내면서 빨리 오라고 성화를 하셔서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출발해봅니다. 

을씨년스런 캠핑장에서 지난번 우중캠핑에 젖은 장비를 말리러 오셨다고 한다

사실 유료캠핑장이라고 해서 깨끗한 화장실과 뜨거운 물 샤워 등 럭셔리한 인프라를 예상하고 갔으나, 그냥 넓기만 하고 시설은 매우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수세식 화장실은 입구 관리동 근처에 있는데, 저 운동장같은 캠핑장에 오려면 차를 타고 100미터도 넘게 온 것 같습니다. 운동장같은 캠핑장 한가운데 하얀색 화장실은 가보니 무려 퍼세식이더군요. 바람이 불면 구린내가 솔솔 나는 것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캠핑장에 대한 실망은 이쯤 하고, 왔으니 먹어야겠죠. 모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술만 챙겨오라고 해서 코스트코에서 가성비 좋은 위스키와 맥주를 집어왔습니다. 위스키는 코스트코 브랜드인 커크랜드인데 이번에는 조금 비싼 12년산을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코스트코 커크랜드 양주들은 용량이 1.75리터에요!!!

코스트코 커크랜드 12년산 스카치위스키, 1.75리터!!! 가성비 짱

우드스토브에서 불멍을 때리다가 불이 사그러들때쯤 그릴을 올리고 고기를 굽습니다. 

불냄새가 배긴 하지만,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불멍

양주병을 꺼내자 깜짝놀라서 의자에서 넘어질 뻔한 형님께서, 버터를 발라 맛나게 소고기를 구워주십니다. 소고기 굽는 전용 그릴까지 동원했네요. 

맛이 기가 막힙니다. 미디엄으로 구워진 버터 스테이크

올때 사오셨다는 만두가 동태가 되어서, 나무와 아까 그 고기굽는 그릴을 깔고 쪄먹었습니다. 동네 맛집이라고 강조를 하시는데, 아주 맛있네요. 

지난번 캠핑때 먹어보고 대히트쳤던 꼬치 오뎅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오뎅과 국물이 순식간에 없어집니다. 

추울땐 역시 오뎅

드넓은 캠핑장에 텐트가 수십미터 간격으로 5~6동 있을까 말까해서 오지캠핑 느낌이 났네요. 

술판이 끝나고 1.75리터 위스키병이 거의 다 비워지고 1/10가량 남았네요. 요놈 덕분에 가져간 맥주, 소주 개봉도 못했습니다. 12년산 양주의 위력은, 다음날 머리 안아프고 속 편안한 것으로 증명되었어요.  

 

시티100탄 관리아저씨가 오더니 12시 체크아웃이라고 하는걸 보니 유료캠핑장임이 실감났습니다. 

달달한 커피한잔으로 뇌에 당분을 공급해주고, 어제 남은 밥에 계란 넣고 대충 버무려서 볶음밥을 해먹고,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서 나오는데 2시가 넘었네요. ㅎㅎ 

복귀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마주친 장작트럭.  10년치로 보이는데 털고 싶었다. 

날이 점점 추워지니 월동장비 쇼핑검색이 잦아지고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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