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께서 운전하기도 힘들고, 허리+다리 다 안좋으셔서 강원도 횡성 땅은 결국 매매를 합니다.
장모님이 폐가 안 좋으셔서 공기 좋은데 사시겠다고 부단히도 노력해서 마련한 보금자리인데... 몇 년 살다가 돌아가시고 이제 아버님도 힘이 드셔서 처분하게 되네요. 정리하느라 몇 번 왔다갔다 하다가 이번에는 완전히 싹 다 비우고 종결을 짓고 왔네요.
이 동네 땅을 잘라서 분양했던 '주인' 댁에 인사드리고 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아버님과 잘 지내셔서 매우 서운해하시네요.
그런데, 지난번 방문했을 때 데크에서 햇볕을 쬐던 고양이 두 녀석이 살림을 차렸다네요.
치즈 냥이는 사람 손이 탄 거 같은데, 누가 버리고 갔고 다리를 다 부러진 상태에서 발견되어서 아주머니께서 동물병원에 가서 수술시키셨다고 해요. 젖소 냥이는 길냥이인데 언제부터인가 근처를 배회하다가 눌러살았다고 하구요.
원래 털짐승 키워본적도 없고 질색하셨는데, 어쩌다가 정 한번 붙이지 뗄 수가 없다고 멋적어 하시는 아주머니입니다. 아마 전생이 이녀석들과 연이 깊었나봅니다.
동물들을 갖다 버리는 인간들, 다음 생애서는 거꾸로 당해봐야 합니다.
살림을 차린 결과, 새끼가 5마리 나왔는데 3마리는 죽고 아빠 엄마 무늬를 물려받은 1마리씩 2마리만 살아남았다고 하네요. (생존률이... ㅜㅜ 혹독한 자연의 법칙)
처음에는 경계하더니 잠시 후 새끼들도 구경 나오고 엄마 냥이도 경계심을 풉니다.
생후 1개월쯤 되었다는데, 새끼 고양이에 이런 치명적인 매력이 있었군요. 젖소 아깽이는 한쪽 눈이 애꾸인데, 눈꼽이 심하게 껴서 그렇다네요. 세수를 좀 해라... ㅎㅎ
놀란 듯이 눈을 똥그랗게 뜬 치즈냥이 너무 귀엽네요.
이미 댕댕이 2마리인데, 새끼고양이가 자꾸 눈에 밟히네요. -,.-
냐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