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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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와 온가족 모두 갈 수 있는 계획 짜기!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드는 생각은, 이렇게 뜨겁고 붐비고 비싼 시즌에 꼭 휴가를 가야 하나? 입니다만, 아이들 방학에 맞춰 가야 하니 이또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다 어디를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 보면 대형견을 받아주는 펜션이나 캠핑장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보니 애로사항이 꽃을 피우지요. 

마님과 상의하여 일단 목적지는 제주도로 정하고 몇가지 후보안을 만들었습니다. 

 

(1) 댕댕이 둘을 애견호텔에 맡기고 닝겐들만 유유자적 비행기로 간다.

    장점 : 가장 홀가분하고 닝겐들이 편하다

    단점 : 애견호텔비 장난 아님. 렌트카비도 장난 아님. 댕댕이들이 불쌍하다

(2) 카라반을 페리호에 싣고가서 캠핑장에 정박한다.

    장점 : 비용이 저렴하다. (하루 6만원선), 우리 차로 편안하게 이동

    단점 : 힘들다 (내가 아니고 마님과 곤듀님들)

(3) 차만 페리호에 싣고가서 애견 펜션에서 숙박한다.

    장점 : 잠자리가 편안하다. 우리 차로 편안하게 이동

    단점 : (1)과 비용이 얼추 비슷

 

이왕 구매한 카라반도 써먹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저는 내심 (2)안을 밀었으나, 백만표를 소유하신 둘째 곤듀님의 한마디

"휴가가서까지 카라반에서 자고 싶지 않아"

 

바로 (3)안으로 낙찰되었습니다.

 

페리호 예약

한일고속 홈페이지에 가서 사람이랑 차량 예약을 합니다. 예전에 큰 곤듀님 임신했을 때 산타페를 실어서 갔던 적이 있었네요. 그때가 무려 2004년이군요. 

닝겐은 2등석이 3만원인데, 팰리세이드는 편도 15만원이네요. 2004년에 산타페도 그정도 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SUV가 처음 나왔을 때라 SUV만 더럽게 비쌌었고 승용차는 절반 가격이었어요. 지금은 중형승용차나 팰리세이드나 큰 차이 없네요. 

가는 배는 오후 3시, 오는 배는 아침 7시20분(!)

 

(주의할 점)

- 차량은 출발 1시간 전에 선적을 마쳐야 해서 훨씬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 모두 신분증 지참 (학생은 학생증)

- 댕댕이는 캐리어에 넣어야 탑승가능

 

우리 가족의 안락한 애마 팰리팰리를 때빼고 광을 내줍니다.  

(이상한게 하나 섞여있는데? 요놈도 때빼고 광을...)

 

완도항으로!!

오래간만에 가족여행이라 준비하느라 우왕좌왕합니다. 어찌어찌 짐과 댕댕이 케이지를 다 때려싣고 출발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팰리세이드에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이 있어 운전이 아주 편안하다는 사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이 기능 정말 개꿀입니다. 운전 피로도가 200% 감소하는 느낌이에요. 

곤듀님들이 구름 이쁘다고 난리들입니다.

이렇게 별 힘들이지 않고(!) 4시간여를 달려 완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가족들과 댕댕이들은 터미널 입구에서 내리고, 저만 혼자 실버클라우드의 아가리 속으로 돌진합니다. 정말 크네요. 

 

2004년에 산타페 실었던 페리는 상대도 안되게 크군요. 화물칸이 무려 4층으로 되어 있어요. 거대한 강철 건물같습니다. 

안내원이 유도하는대로 가서 차를 세우고 배를 내려서 가족들이 있는 여객터미널로 갑니다. 

차를 세우고 배 밖으로 나와 여객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반려견들은 배 안에서 무조건 케이지 안에 넣어서 이동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대형견의 경우는 말이 안되는 것이 몸무게가 40킬로 가까이 나가는데, 케이지 안에 넣어서 이동이 안되잖아요? (전 마동석이 아니라는...)

어디서 카트를 구해오긴 했는데, 배 안에는 못 가져간단다

매표소 직원분에게 덩치 큰 대형견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역시 '원래는' 케이지 넣어서 이동이지만, 무거워서 못 드시니 입마개를 씌워서 다른 사람들 모두 탑승 후 마지막에 조심해서 탑승하라고 하네요. 

페리호 탑승

드디어 탑승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 줄나래비 맨 끝에 서서 배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녀석, 바닥이 뚫린 계단을 첨보고 완전 쫄았나봅니다. 갑자기 '뒤로 돌아 갓!'을 시전하네요. 

난생 처음보는 뚫린 계단에 개도망 하려다 실패. 심장이 벌렁거리는 김뽀리.

야 이놈아 그쪽이 아니여! 올라가야지! 이 녀석 이렇게 겁먹는 거 참 드물게 보는데, 오늘이 그날이네요. 

 

탑승객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대형견 가족

대형견은 잠시 전용 대기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안내자가 문을 열어주면 객실로 들어갑니다. 원래는 2등석(의자)가 반려견 동반 가능이래서 끊은건데, 그냥 일반적인 배 좌석처럼 큰 홀에 의자 붙여놓은 거였습니다. 김뽀리 케이지는 커다랗기도 하고, 거기에 넣고 2시간여를 가는게 안스러웠는지 마님께서 펫 존 티켓을 끊으셨네요. 

이용권을 끊으면 펫존에 댕댕이를 풀어놓을 수 있습니다.

배가 출발했는데 다른 분들이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네요. 우리만의 전용 룸이라 편하게 널부러져서 왔습니다. 마님과 곤듀님들은 잠까지 자네요. 전 차나 배에서 도무지 잠자기가 어려운데 신기합니다. 

 

제주항 도착

드디어 제주항에 도착했습니다. 2시간은 금방 지나가네요. 내릴때도 역시 대형견 가족은 마지막까지 지정된 공간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ㅜㅜ   그래서 마님이 돌아갈때는 댕댕이들을 차에 두고 사람만 올라오자고 합니다. 2시간이면 참을만 할 거라고...  온가족 차로 이동하여 탑승하고 유유히 항구를 빠져나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휴가 시작이닷!!!!

곤듀님들이 배가 고프시답니다. 마님은 다 계획이 있으시기 때문에, 가자는 대로 가드립니다. 식당으로 출발~~

 

저녁 식사 - 크랩잭

촌스러운 우주선처럼 생긴 크랩잭

우주선의 모양이 좀 올드해서 실망을 했네요. 음식은 생전 처음보는 방식으로 갖다 주네요. 거대한 비닐봉투 안에 양념으로 버무린 해물을 담아 오더니 테이블 위에 종이 하나 깔고 다 쏟아놔요. 마지막에 거대한 랍스터 포즈를 잡아주고 끝. 

 

극강의 비주얼. 랍스터 킹왕짱

사실 저는 랍스터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보기보다 먹을게 없어서입니다. ㅎㅎ 하지만 뭐, 마님과 곤듀님들이 좋아하니 쩝쩝...

해물들은 맛있었네요. 

석양무렵이라 야외테이블은 자리가 없었네요. 실제로 보면 더욱 멋진 석양입니다. 

나무 모양을 보니 제주도에 온 실감이 난다

휴가 첫날은 이렇게 이동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숙소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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