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폴더 단열테이프 시공한지는 꽤 되었지만, 이 작업을 한 이유와 몇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단열 테이프를 감는 이유
매니폴더 단열테이프의 효과에 대해서 이리저리 찾아보았는데, 그럴듯 하게 보이는 것은 아래 2가지 이유였습니다.
(1) 배기 효율 향상
차가운 공기와 닿아있는 매니폴더 때문에 뜨거운 배기가스가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와류현상을 일으킨다는 것. 단열테이프 시공을 통해 매니폴더가 찬 공기와 만나지 못하게 와류 현상을 최소화하는 원리라고 하네요.
(2) 배기 매니폴더 보호
수백도로 달궈진 매니폴더에 차가운 물같은 것이 닿게 되면 순간적으로 매니폴더 표면이 냉각되면서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3) 화상 방지
할리 같은 바이크 내리면서 다리에 닿는 경우 화상을 방지
뭔가 그럴듯한 공학적인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냥 솔직하게 멋져보이라고 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연료탱크가 흰색|빨강 투톤인 Baker Express 라서, 시트랑 단열테이프를 빨강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국내 온라인스토어와 알리 익프프레스를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이런 수요가 적은 공산품들은 국내 업자들도 결국 알리에서 사다가 파는 것 같습니다. 배송날짜들을 보면 2주~1달들이거든요.
그래서 알리에서 직접 주문했습니다. 컬러는 흰색/빨강/국방색/검정 이 많고 간혹 노랑, 파랑등 희귀 컬러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컬러가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가는 아래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단열테이프 작업 유의 사항
■ 유리섬유의 정체
단열테이프의 재질은 예전에는 석면을 사용했었나본데 치명적인 발암물질로 분류되어서, 요새는 유리섬유와 탄소섬유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탄소섬유 제품은 컬러가 다양하지 않아 빨강색이 없어 유리섬유 재질로 주문하였습니다. 택배를 받고 상자를 열어보니 라텍스 고무장갑 1켤레가 같이 들어있었는데, 돌돌 말려져있는 단열테이프를 풀다가 그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머리카락 정도 굵기의 아주 얇은 유리섬유가 손에 묻어나고, 손에 찔리면 아픕니다!! 라텍스 장갑을 착용했지만 옷 여기저기 유리가루가 달라붙어서 아주 고생했어요.
■ 매니폴더에 감았을 때 길이
5미터라고 하면 굉장히 넉넉하다고 생각하고 2개를 주문했는데 완전 오산이었네요. 빈틈이 보이지 않게 감다보니 상당히 모자라네요. 머플러 전까지 감아야 하는데 딱 절반이 모자랍니다. 한쪽에 10미터는 필요해요. 아, 테이프 폭이 25mm 일 경우입니다. 50mm 짜리를 쓴다면 10미터까지는 아니고 7미터 정도일 듯 하네요. 길이 예측을 잘못해서 중간에 스테인레스 케이블타이 이음매도 생겨버렸습니다.
(좌) 폭 25mm 짜리로 5미터를 감은 모습 (우) 5미터 추가로 감은 모습
■ 물빠짐
이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현상인데, 물이 빠집니다. (뭐!! 물감도 아니고!!!) 색소가 물에 용해되어 빠지는게 아니고, 매니폴더의 뜨거운 열기에 색소가 탄다고 해야겠군요. 엔진 실린더에서 나온 직후와 볼록하게 요철이 있는 곳이 열이 더 많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유독 빨리 하얗게 변색이 됩니다.
최근 찍은 물빠짐의 상태
로얄엔필드 동호회 아는 형님도 히말라얀에는 검정색을 감았는데 하얗게 물이 빠졌답니다. 다행히 인터셉터에는 국방색(?)을 감았는데, 새것처럼 짱짱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