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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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조용한 미니멀 힐링 캠핑장이라는 우니메이카에 다녀왔습니다. 복귀하면서 춘천 황금박쥐 캠핑장 카페458에 들러 구경도 했구요. 자는 동안 비가 오고 복귀할 때도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파고라 사이트여서 아주 쾌적하게 지내다가 왔네요. 

캠핑장은 공립이나 사설이나 주말에는 예약이 참 어렵습니다. 우니메이카도 토~일은 예약이 다 차서 없고 금~토가 몇자리 남아서 와이프보고 금요일 오후 최대한 일찍 끝내라 하고 다녀왔습니다.  

카라반 수동 회전

저는 먼저 양평 부지에 들러서 지난번 캠핑 후 방향을 돌려놓지 않고 그대로 주차해 둔 카라반을 돌려놓기로 합니다. 그간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를 통해 다져진 트레일러 주차실력을 시험해보기로 했지요. 머릿 속으로 수많은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구요. 요렇게 해서~ 요렇게 돌리면 되겠다!!! 

휠까지 구매해서 열심히 트레일러 주차를 연습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부지 정리가 덜 되어서 코란도스포츠로도 깊은 도랑을 뚫고 나갈 수는 없네요. 땅이 짧아서 180도 턴은 실패...

90도 정도 돌리고, 커플러 풀어서 손으로 돌립니다. 살짝 경사가 져있어서 진짜 젖먹던 힘까지 영치기 영차 하면서 겨우 돌렸네요. 

아... 빨리 무버를 사던지 해야지.. 이러다가 허리라도 삐끗하면... 

빨리 무버를 사자!

온김에 며칠 전에 아부지 집에서 캐온 두릅을 심습니다. 날씨가 풀려서 삽이 잘 들어가네요. 

음... 너무 조금 가져왔네요. 담번엔 왕창 캐와야 겠다. 

뒷산에도 올라가봅니다. 능선에 텐트치면 딱인 평평한 곳을 보아두었습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찍을 수 있을 듯

텐트 사이트로 낙점!

마님 데불러 가기 전에 장을 봅니다. 우니메이카에선 BASA 수제맥주를 판다고 해서 맥주는 사지 말까 하다가, 혹시 몰라서 4개를 샀는데 역시 항상 PlanB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닫게 됩니다. 맥주 주문 어떻게 하냐고 캠장님께 문자 넣으니, 전화가 와서는 '아직 발효가 덜 끝나서 지금은 주문이 안됩니다' 라고 하시네요. ㅎㅎ

별로 산 것도 없는데 12만원?! (한우가 껴있긴 합니다)

드디어 우니메이카

마님을 픽업해서 홍천까지 달립니다. 생각보다 좀 멀군요. 2차선 도로에서 산쪽으로 진입하면 차가 거의 안다니는 마을길인데, 가는 길에 용오름 캠핑장도 있더군요. 마리소리길(이름이 이쁘네요) 따라서 가다보면 길 바로 오른쪽 길가에 대나무 펜스로 쭉 막아놓은 캠핑장 입구가 있습니다. 

파고라 3개와 일반데크 4개

저희는 파고라 1번을 예약했는데, 무대 바로 옆이네요. 가로X세로가 3미터가 약간 넘는 듯 한 정사각형 데크와 지붕이 있습니다. 

무대는 좀 큰 파고라 사이트처럼 생겼네요. 손님 받아도 될 듯

가지고 있는 텐트 중에서 2~3인용인 데카트론 알페나즈3를 가져왔습니다. 아담한 크기라서 딱 좋은데, 텐트안에서 일어설 수 없고 기어다녀야 하는게 단점이죠. 

미니멀캠핑 답게 아담한 사이즈의 사이트

5시쯤 도착했는데, 금방 해가 지네요. 여기는 거의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화장실에서 개별 화장실 키와 쓰레기 봉투 가져오면 체크인 끝입니다. 체크인 시간 즈음에 문자메시지가 오는데, 유투브 동영상 링크 누르면 안내 동영상을 볼 수 있군요. 

추운걸 절대 못참으시는 마님 

파세코 난로를 가져왔는데, 등유를 깜빡하고 안 사왔는데요. 마님이 장작이나 때고 난로는 안피워도 되지 않냐라고 했는데, 경험상 봄에도 밤에 바람불면 무지 춥습니다. 맥주도 PlanB를 준비했듯이, 등유도 준비는 해놓자고 부랴부랴 나가서 사왔는데, 안사왔으면 마님은 텐트로 도망가서 안나올뻔 했네요. 와중에 차에 굴러다니던 B급 롱패딩도 없었더라면, 저 혼자 밖에서 궁상떨 뻔 했지요. 

 

등유 사오길 잘했다. 좌 파세코 우 모닥불에 행복하신 마님

파고라 천정 안쪽은 대나무(?) 발이 쳐있는데요, 열대지방 느낌? 자메이카 느낌을 낸건지? 궁금합니다. 여튼, 없는것 보단 있는게 낫군요. 

전기장판에 오리털 침낭과 담요로 세팅

텐트 문 앞에 난로 끌어다놓고 발바닥 불 쬐니 아주 좋군요. 

어~ 따뜻하구먼~

다른 캠핑장에서는 샤워라는 것을 거의 하지 않는데요. 우니메이카는 유투브에서 하도 개별 화장실 좋다고 하길래 얼마나 좋은지 확인을 해봅니다. 

1만원을 추가결제하면 사용할 수 있는 개별 화장실

온수는 정말 욕실 안에 증기가 금새 꽉찰 정도로 아주 풍족하게 나옵니다. 오전에 카라반 손으로 방향 돌리느라 생긴 근육피로를 뜨거운 샤워로 풀어봅니다. 

사람들이 '공용'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대충 쓰게 되는데, 우리만 쓰는 '개별'이라고 하면 단 하루임에도 깨끗하고 조심스럽게 쓰게 되는 것 같네요. 털털한 남자들이야 좀 시설이 열악해도 신경을 덜 쓰는데, 마님이나 딸래미들 보면 화장실 샤워실 이런데 되게 민감하거든요. 암튼, 이런 포인트를 집어내서 개별 화장실을 상품화한 캠장님 센스는 칭찬해주고 싶네요. 

 

500리터 대용량 온수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콸콸 온수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꿀잠자고 일어나니 밤새 비가 왔었네요. 라면 끓여먹고 철수 준비하는데 다시 비가 내리더군요. 하지만 파고라 사이트라 아주 쾌적하게 철수 준비 끝!

 

눈뜨고 커피한잔 하면서 멍때려 봅니다. 물소리가 졸졸~

복귀길, 황금박쥐 캠핑장+Cafe458

복귀하는 길에 춘천에 있는 황금박쥐 캠핑장 구경도 할 겸, 캠핑장 내부에 있는 카페에 가봅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카페 건물

포토존으로 보이는 데서 사진도 찍고~

날이 추워서 저는 핫초코, 마님은 늘 카페라떼

카페에서 캠핑장과 강가 쪽을 내려다 볼 수 있네요.

소형 감성 카라반 사이트들이 있네요. 가제보와 테이블, 간단한 취사도구까지 있군요. 

티큐브와 스타라인으로 추정되는 카라반

'라면먹고 갈래요?'라는 세트가 있어요. 이런 텐트에서 라면 먹고 불멍때리다가 가는 캠크닉이네요. 커피 말고 이걸 하고 갈 걸! 하는 후회를... 

'라면 먹고 갈래?'

마님과 단 둘이 캠핑은 처음인데, 오붓하고 색다른 느낌이네요. 

자 다음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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