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우도 갔을 때는 렌트카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우도에 내려서는 순환 관광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았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차를 가지고 왔으니 차를 실어서 갔어요. 표를 끊으면서 보니 렌트카는 장애인이나 임산부 탑승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금지네요. 예전에도 그래서 못들어갔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과다한 차량 유입을 막기 위해서인지, 렌트카가 우도에서 사고율이 많아서인지 궁금했는데요. 검색해보니 역시 교통혼잡과 사고방지를 위해 렌트카 반입금지 조치가 시행중이고, 2022년까지로 한번 연장된 상태네요.
성산포항에서 우도까지는 20여분이면 도착합니다. 댕댕이들도 있고 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앉아있었네요. 창문을 여니 선박 엔진에서 나오는 매연냄새가 매캐하게 들어와서 문닫고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비양도 (飛陽島)
우도 남서쪽의 천진항에 도착후 성게 비빔밥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는데 아무도 어디를 어떻게 가자! 라고 이야기를 안하네요. ㅎㅎ 그냥 한바퀴 돌다가 비양도 표지판이 나와서 들어가봅니다.
제두에서 비양도로 검색하면 북서쪽 한림항에서 가는 비양도와 우도 동쪽 비양도 2개가 나오네요. 궁금한 건 못참아!! 한자이름을 찾아보니 가운데자만 틀려요. 우도 비양도는 동쪽이라 햇볕이 잘 들어서일까요?
한림항 비양도 飛揚島 : 揚 날릴 양
우도 비양도 飛陽島 : 陽 볕 양
차를 타고 좁은 길을 건너가면 넓은 초원입니다. 길 끝까지 가면 주차장이 있고 캠핑장이 있네요. 나무 하나 없는 뻥뚤린 초원인데, 이런 풍경이 바로 "와!! 제주도다!!"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돌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름은 '비양도망대'라고 하는군요. 계단이 꽤나 가팔라서 겁먹은 김뽀리를 질질 끌고 올라갔네요. 이녀석 덩치는 산만한데, 의외로 높은 계단을 무서워합니다.
우리 가족도 전부 올라가 드론 샷 한번 찍어봅니다.
검멀레 해수욕장
비양도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차를 타고 움직입니다. 동쪽에 검멀레 해변이라고, 모래가 검은색인 해변이 있다는군요. 현무암이 풍화되어서 검은색이겠죠?
도착해서 보니, 해변은 절벽 아래에 있어서 이런 뷰가 나오네요. 제주도는 역시 이렇게 뻥뚫린 자연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지형이 이래서 계단을 타고 한참 내려가야 해요. 마님은 갑자기 걸려온 업무전화에 정신이 없으시고, 곤듀님들은 날이 더워서인지 안내린다고 땡깡을 피워서 저 혼자 내려갔다 왔습니다.
정말 모래색깔이 거무튀튀하군요.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아니어서인지, 해수욕장임에도 해수욕을 하시는 분들은 없네요. 샌들을 하도 신고 걸어다녔더니 발등이 까져서 뭘 붙여놨네요. ㅎㅎ
멀리 동굴이 하나 보여서 큰 바위밭을 헤치고 낑낑거리며 갔다 왔습니다. 샌들을 신고는 좀 힘드네요.
동굴이 제법 크고, 썰물이 되면 들어갈 수 있어보이는데 지금은 밀물타임... 파도가 철썩철썩~
서빈 백사 해수욕장 (홍조단괴 해빈)
다음은 우도 서쪽에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곤듀님들이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할 곳이죠. 김뽀리도 생애 처음 바닷물에 풍덩해 볼겁니다.
여기는 해변이 꽤 넓고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얀색 모래 홍조단괴가 참 이쁘긴한데 단점이 하나 있네요.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입자가 매우 굵고 울퉁불퉁해서 지압효과 하나는 짱인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물트리버 김뽀리를 바닷물에 담궈보겠습니다. 과연 종족의 본능이 살아날 것인지??
이 녀석 물에 넣자 마자 바둥바둥대면서 모래사장으로 나가겠다고 난리를 피우네요. 그래도 몇 분 지나니까 안정을 찾은 듯 뒤뚱뒤뚱 발로 수영을 합니다. 역시 물트리버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