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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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차를 싣고 우도로 출발

성산포 종합 여객터미널

몇년 전에 우도 갔을 때는 렌트카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우도에 내려서는 순환 관광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았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차를 가지고 왔으니 차를 실어서 갔어요. 표를 끊으면서 보니 렌트카는 장애인이나 임산부 탑승을 제외하고는 출입이 금지네요. 예전에도 그래서 못들어갔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과다한 차량 유입을 막기 위해서인지, 렌트카가 우도에서 사고율이 많아서인지 궁금했는데요. 검색해보니 역시 교통혼잡과 사고방지를 위해 렌트카 반입금지 조치가 시행중이고, 2022년까지로 한번 연장된 상태네요.

https://www.yna.co.kr/view/AKR20190712124700056

 

제주 우도 렌터카 반입금지 3년 연장…2022년까지 | 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우도면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렌터카 반입 금지 조치가 3년 더 연장된다.

www.yna.co.kr

 

우도 왕복선

성산포항에서 우도까지는 20여분이면 도착합니다. 댕댕이들도 있고 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앉아있었네요. 창문을 여니 선박 엔진에서 나오는 매연냄새가 매캐하게 들어와서 문닫고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비양도 (飛陽島)

우도 남서쪽의 천진항에 도착후 성게 비빔밥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는데 아무도 어디를 어떻게 가자! 라고 이야기를 안하네요. ㅎㅎ  그냥 한바퀴 돌다가 비양도 표지판이 나와서 들어가봅니다. 

한림항쪽 비양도 飛揚島(좌)와 우도 옆 비양도 飛陽島(우)

제두에서 비양도로 검색하면 북서쪽 한림항에서 가는 비양도와 우도 동쪽 비양도 2개가 나오네요. 궁금한 건 못참아!! 한자이름을 찾아보니 가운데자만 틀려요. 우도 비양도는 동쪽이라 햇볕이 잘 들어서일까요?

  • 한림항 비양도 飛揚島 :  揚 날릴 양
  • 우도 비양도 飛陽島 : 陽 볕 양
비양도 캠핑장 옆 작은 선착장

차를 타고 좁은 길을 건너가면 넓은 초원입니다. 길 끝까지 가면 주차장이 있고 캠핑장이 있네요. 나무 하나 없는 뻥뚤린 초원인데, 이런 풍경이 바로 "와!! 제주도다!!"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날이 뜨거워서 캠퍼들이 많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돌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름은 '비양도망대'라고 하는군요. 계단이 꽤나 가팔라서 겁먹은 김뽀리를 질질 끌고 올라갔네요. 이녀석 덩치는 산만한데, 의외로 높은 계단을 무서워합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며 사진찍는 비양도망대

우리 가족도 전부 올라가 드론 샷 한번 찍어봅니다. 

비양도망대 POI 샷

검멀레 해수욕장

비양도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차를 타고 움직입니다. 동쪽에 검멀레 해변이라고, 모래가 검은색인 해변이 있다는군요. 현무암이 풍화되어서 검은색이겠죠? 

검멀레 해변, 검은색이라기 보다 갈색에 가까운 모래

도착해서 보니, 해변은 절벽 아래에 있어서 이런 뷰가 나오네요. 제주도는 역시 이렇게 뻥뚫린 자연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지형이 이래서 계단을 타고 한참 내려가야 해요. 마님은 갑자기 걸려온 업무전화에 정신이 없으시고, 곤듀님들은 날이 더워서인지 안내린다고 땡깡을 피워서 저 혼자 내려갔다 왔습니다. 

 

검멀레 해변 모래사장

정말 모래색깔이 거무튀튀하군요.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아니어서인지, 해수욕장임에도 해수욕을 하시는 분들은 없네요. 샌들을 하도 신고 걸어다녔더니 발등이 까져서 뭘 붙여놨네요. ㅎㅎ

 

절벽 아래의 동안경굴

멀리 동굴이 하나 보여서 큰 바위밭을 헤치고 낑낑거리며 갔다 왔습니다. 샌들을 신고는 좀 힘드네요. 

사람들이 머문자리에는 항상 돌탑이...

동굴이 제법 크고, 썰물이 되면 들어갈 수 있어보이는데 지금은 밀물타임... 파도가 철썩철썩~ 

동굴에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파도가...

서빈 백사 해수욕장 (홍조단괴 해빈)

다음은 우도 서쪽에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곤듀님들이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할 곳이죠. 김뽀리도 생애 처음 바닷물에 풍덩해 볼겁니다. 

모래가 아니고, 홍조류의 시체로 만들어진 해변이로군요.

여기는 해변이 꽤 넓고 해수욕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얀색 모래 홍조단괴가 참 이쁘긴한데 단점이 하나 있네요.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입자가 매우 굵고 울퉁불퉁해서 지압효과 하나는 짱인 것 같습니다. 

홍조단괴 해빈 드론 헬리컬

자... 이제 물트리버 김뽀리를 바닷물에 담궈보겠습니다. 과연 종족의 본능이 살아날 것인지??

아빠!! 저한테 왜이래요! 살려줘요!!!

이 녀석 물에 넣자 마자 바둥바둥대면서 모래사장으로 나가겠다고 난리를 피우네요. 그래도 몇 분 지나니까 안정을 찾은 듯 뒤뚱뒤뚱 발로 수영을 합니다. 역시 물트리버 맞나?

 

견생 3년 만에 처음 물에 들어가보는 물트리버 김뽀리

우리는 마이클 조단 형제

댕댕이들도 신나고, 꾸꾸 곤듀님들도 신났네요. 까르륵 까르륵 아주 난리에요. 

까르륵 까르륵 꾸꾸 곤듀님들

마님이 사진찍느라 집중하는 저를 도촬했네요. 풀프레임인데 사진이 왤케 안나오는겨!! (실력부족 ㅎㅎ)

열일하는 판다 찍사

해수욕 바닷물 첨벙 놀이를 마치고 달달한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당분 보충을 합니다. 이제 우도를 떠날 시간이네요. 

우도의 트레이드마크 땅콩 아이스크림(?)

석양이 진다!

다시 배를 타고 제주 본도로 돌아와서 석양을 보겠다고 악셀을 쎄리 밟고 애월 카페촌으로 와보았습니다. 오면서 점점 어두워져서 석양을 못보면 어떡하지? 이랬는데 석양을 보긴 봤어요. 아쉽게도 구름이 많아서 바닷물로 풍덩하는 해를 볼 수는 없었네요. 

구름이가 많다!

오늘 하루 잘 놀았고, 숙소로 돌아가 내일을 준비할 때입니다. 

해피 이녀석 어르신 꾸벅꾸벅 조는게 아주 귀엽네요. 9살... 사람으로 치면 60대라고?? 

잠이가 온다...

오늘 하루 우도에서 정말 신나게 놀았네요. 

오늘은 이만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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