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세컨하우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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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이 직접 6평 농막을 짓는다?

나중에 산 속이나 마당에 트리하우스라도 내 손으로 지어보고 싶은데, 이런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4개월 넘게 수백시간 강의를 듣고 자격증도 따는 그런 직업학교는 당장은 좀 너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2주 정도 작은 목조 건물 하나를 협업하여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몇개 있었습니다. 2개 정도 마음에 들어서 트라이를 했는데, 다른 하나는 인원이 다 마감되서 못하고, 포천에 있는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에 예약을 하였습습니다. 

카바농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블로그를 보고 한가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는 일절 손대지 않고 말만 합니다. 모든 것은 교육생들이 스스로 만듭니다" 였습니다. 집짓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경험해볼 수 있고, 여러가지 공구들도 다 써볼 수 있다는 것이죠.  (아래는 내년 모집공고인데, 교육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dsgagu2/222582174259

 

집짓기 교육 모집 공고 - 2022년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경량목구조 나무집 작은집 만들기 실

● 강좌명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작은집 나무집 이동식 농막 만들기 경량 목구조 집짓기 실습 교육 ● ...

blog.naver.com

 

'카바농'이 뭐지? - 르 꼬르뷔지에

'카바농'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프랑스어 냄새가 딱 나죠? 뭘까 해서 검색해보니 르 꼬르뷔지에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4평짜리 오두막을 짓고 말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디자인 학부 수업 때 르 꼬르뷔지에가 만든 현대적인 의자에 대해 배웠는데, 건축을 했다는 것은 몰랐네요. 제품디자인 수업이어서 건축에 대해서는 안 가르쳐주셨는지... 제가 졸았던지... 

여튼 더 놀라운 것은 르꼬르뷔지에가 한국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아파트'의 개념을 처음 만든 사람이라는 것이에요. 늘어나는 도심의 인구를 수용할 신개념의 건축물이 필요했고, 그것을 아파트라는 형태로 풀어낸 것이죠. 처음에는 이 건물이 지어지고 나서 한동안 미친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런 사람이 말년에 달랑 4평짜리 집에서 살다가 갔다고 하니 뭔가 철학적인 메시지가 있을 것만 같(다고 다들 그러네요. 진실은 알 수 없지만)

https://arquiscopio.com/archivo/2013/09/03/petit-cabanon/?lang=en 

 

Petit Cabanon of Le Corbusier | arquiscopio - archive

Small Shed Le Corbusier Roquebrune, Cap Martin France, 1951 Espacio interior original pequeña Cabaña Le Corbusier in Roquebrune Uno de los menos Episodios conocidos of obra de Le Corbusier refiere al conjunto construcciones that realizaría para el arqui

arquiscopio.com

 

D-1 : 블루밴 카라반을 끌고 포천 교육장으로

입교 전날 교육장 옆 추수 끝난 밭에 주차 

교육장이 포천이라 매일 통근하기는 좀 버거운 거리라서, 모텔을 알아보다가 혹시나 하여 교장선생님께 카라반을 가져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교육장 주차장은 비좁으니 추수 끝난 밭이라도 괜찮으면 사용하시라' 해서 감사하게도 2주간 카라반으로 숙박을 해결하였습니다. 

무시동 히터를 아래쪽에서 연결

그동안 무시동히터 토출구를 창문 쪽으로 넣어서 사용했는데, 창문 틈 막기가 너무 힘들고 소음도 많이 들어와서 이번에는 아래 쪽으로 연결해봤습니다. 통~통~통~ 펌프 소리도 적게 나고 아주 좋네요. 

 

실리콘 호스의 참사 : 연료 라인엔 쓰지 말자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무시동히터의 악명높은 연료 펌프 통~통~통~ 소음을 조금이나 없애려고 실리콘 호스 긴 것을 사서 펌프를 외부로 뺐었거든요. 그런데, 실리콘은 등유에 녹아버리네요. 히터가 자꾸 꺼져서 왜 그러지??? 하고 봤더니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기름통이 텅 비어 있는겁니다. 

실리콘 호스가 녹아 끊어지고 기름이 다 샜음

멋지게 펌프를 빼내서 하이박스에 담고, 밖에서 시험가동까지 성공해서 엄청 뿌듯해 했었는데 말이죠. 

엄청 공들여서 펌프를 외부로 빼냈었죠.

3번의 기름통 엠꼬를 겪고 나서야 간신히 실리콘 호스를 간당간당 연결하여 새벽 3시경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첫 날 수업 마치고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가 쓰레기통을 뒤져서 원래 달려있던 우레탄 호스를 집어왔습니다. (다행히 쓰레기통을 아직 안비웠더군요. 휴...)

저것이 바로 우레탄 호스

이렇게 엄청난 삽질 한번으로 큰 교훈을 얻습니다. 

 

내일부턴 교육 1일차 들어갑니다!

 

2022.01.29 - [세컨하우스 짓기] -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11기 : 첫째 날

 

카바농 목조주택 건축학교 11기 : 첫째 날

드디어 건축학교 첫째 날이 밝았습니다. 카라반 무시동히터 말썽으로 밤잠을 설치고 자는 둥 마는 둥 아침 7시에 3분 카레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나왔습니다. 실내 교장에 들어오니 자리마다

tired-pand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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